낙동정맥6(창수령~황장재)
산행일지 : 2009.10.10. 05:25 ~ 17:15
날씨 : 맑음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창수령-울치재-풍력발전단지-봉화산-명동산-박짐고개-화매재-시루봉-황장재
지난 구간과 같은 방법으로 영양으로 이동 목화장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제 영양군 구간을 벗어나게 되므로, 언제 다시 영양땅을 찾게 될런지는 기약이 없다.
쉽지 않게 찾아가는 지역들인데, 이것저것 둘러보면 좋으련만 대분분 시간에 쫒기어,
새벽이나 야밤에 찾게되고, 어둠이 내린 이후 떠나게 된다. 마루금 곳곳에서 사방조망이 틔여주면
그나마 지역 곳곳의 면모를 대강이나마 훓어볼 수 있을 텐데... 실제는 그렇게도 안된다..
영양은 고추가 유명하다는.... 고작 그렇다..
암튼 여관에서의 몇시간 어설픈 잠을 접고,
새벽 5시, 미리 예약을 했던 택시로 창수고개로 이동한다.
05시 25분 창수령.
창수령에 차량이 한대 주차해 있는데, 오늘은 혹 우리와 동행하는 산꾼이 있으려나... 하고 차안을 기웃거려 봤는데, 사람은 없다. 우리와 같은 방향 아님 반대방향으로 이미 진행을 하고 있는가 보다.
오늘 먼거리를 이동해야되므로 우리도 이마에 불 밝히고 서둘러 움직인다.
참호 이동통로로 쓰였었는지... 마루금 등로 양쪽에 돌을 쌓아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동해바다에 떠있는 오징어 잡이 배들이 아직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고, 진행방향 좌전방으로 반짝반짝 별인 줄 알았더니... 가만 보니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식별등 불빛이었다.
먼 바다에 구름이 많은 걸 보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기는 어렵겠다.
06시 40분 울치재
날은 이미 밝아졌고, 우측의 양구리와 진행방향 좌측의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를 잇는 임도에 도착한다.
울치재 직전에 527봉 삼각점이 지도에는 표시되어있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울치재를 떠나 잠시후 당집을 지난다. 금줄도 쳐저있고... 밤에 혼자 지냘려면 으스스.... 할려나???
07시 43분 첫번째 풍력발전기
울치재에서 보았던, 제일 좌측에 있던 발전기였던듯, 첫번째 와 두번째 풍력발전기 사이로 지나서, 낙동정맥 마루금은 긴긴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마루금의 훼손은 훼손이고..
자연의 힘을 이용한 무공해(?) 에너지 생산활동 이외에도,
사람들에게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할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동해바다가 보이고, 바람이 있다.
조용조용 움직이는 안개구름이 골짜기 골짜기를 타고 흐르다
마침내는 운해를 이룬다.
아침햇살 아래 누렁소들이 이리저리 한가롭고
감자를 주워 담는 아낙네들의 손길은 바쁘다.
ㅉㅉㅉ 그런데 이래저래 혼란스럽다... 그림이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낙동 마루금에 특럭이 움직이고, 레미콘 차량이 요란하다니...
머지않아 편하디(?) 편하게 1대간 9정맥을 차를 타고 돌아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이 꺽이어 올라가고, 내내 따라오던 임도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한다.
우측으로 따라 가면 곧이어 좌측의 임도 사면 위쪽이 '맹동산'이다.
08시 42분 맹동산
맹동산을 지나 오면서 뒤돌아 본 사진이다. 삼각점이 설치되어있지도 않고, 지나서 보니 그냥 임도따라 진행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마루금 형세가 좌측 발전기 있는 쪽으로 연결되는 듯해서 따라 올라간다.
맞긴 한데... 그냥 도로 따라 진행해도 왼다.
농장 저만큼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먹을 물은 못될껴...
우측으로 되돌아 보니 농장 건물인듯 보인느데... 급할때는 찾아가서 물좀 달래야지뭐...
임도 좌측에 'J-40' 인가(..???)하는 발전기를 바로 지나자 마자, 임도 우측에 있는 발전기까지 가기 전에
좌측 산으로 올라가야 봉화산으로 이르는 정맥 마루금을 놓치지 않는다.
지금까지 따라왔던 풍력발전단지 임도 분위기 와는 어딘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보니 좌측으로 표지기가 많이 매어져 있었다.
뒤돌아본 풍력발전단지.... 여름 땡볕에 이 구간을 종주하려면 고생이 많이 될것같다는 생각
09시 33분 봉화산
헬기장 같지도 않은 헬기장 봉우리 봉화산이다.
그리고 잠시후 봉화대를 지난다.
흔적으로 봐서 봉화대 였던건 맞는거 같은데, 왜 제일 높은 곳(봉화산헬기장?)에 축조하지 않고 여기에다 만들었을까...?
10시 40분 명동산
이쪽 저쪽 조망이 아주 좋다.
산불 감시 카메라가 있고, 정상에 군삼각점이 하나 설치되어있다.
명동산에서 지나온 곳을 보고..
그리고 진행할 마루금.
그리고 또 동해바다.
박짐고개로 가는 도중... 사진의 중앙아래쪽 계곡이 박짐고개 부근 샘터 위치이다.
11시 20분 박짐고개
새벽시간에 아침식사를 해서,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
박짐고개의 공터가 넓직하여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점심식사후 물병하나를 들고 식수위치를 찾아 나서본다.
아직은 가지고 온 식수가 충분하지만, 시간도 여유가 있고....
혹 다음에 종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샘터 정보를 확인해 보고자 했다
박짐고개에서 진행방향 우측 임도를 따라 5~6분 내려가서 첫번째 계곡.
요즘 조금은 가문 상태인데도 물량은 그런대로 충분하다.
박짐고개에서 왕복 15분이 채 안걸린다.
박짐고개를 출발하면 조금 있다가, 앞쪽에 포도산 능선이 어느정도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우측 끝이 포도산일게고, 사진의 제일 좌측이 포도산 삼거리 즘 될게다.
12시 40분 포도산 삼거리
점심먹고 배도 잔뜩 부른 상태에서... 포도산 삼거리로 오르는 길은 엄청 힘이든다.
에너지 보충한거 도로 다 내어놓으라고 한다....
에고 누군가는 포도산까지 다녀왔다는데, 우리는 전혀 그럴 생각조차 없다. 그냥 좌측으로...
포도산 삼거리를 지나, 마루금을 진행하면서 오늘은 정맥꾼들이 아닌, 약초 산꾼들 두 무리를 만났다.
한 팀은, 다래 넝쿨이 휘감고 올라간 나무에 올라, 열심히 다래를 채취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보았던 것에 비하여 아주 작은 열매였다. 큰 도토리보다 약간 더 큰 정도 였는데, 새콤달콤 아주 맛이 좋았다.. 나물, 약초... 나도 많이 배워보고 싶은건데....
지금 생각하니, 지도상에 '송이모듬터'라고 있는데, 작은 공터 비슷한곳에 텐트를 치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낙동을 연속종주 하는 팀인가 보다... 하고 말을 건네 봤는데... 정맥 종주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산삼을 캐느냐, 송이를 따느냐.... 산에서 사람들을 만나 반가운 김에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이 사람들 대답이 워째 시큰둥... 하다. 그렇거나 말거나... 말 나누기 싫으면 우린 그냥 간다~~
13시 34분 헬기장
헬기장 흔적은 맞는데, 갈대가 온통뒤덮고 있다.
13시 38봉 630.5봉 삼각점.
오늘구간 처음으로 보게되는 삼각점이다.
가을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쬐어, 아침공기 서늘했던거와는 딴판으로 땀이 온몸을 범벅으로 적신다.
작은 키의 나무들은 열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봄에도 본것 같은 꽃이 가을에도...???
하여간 이녀석들은 온습도만 맞으면 시도때도 없어....
멧선생 목욕탕.... 숫놈 독탕(근거없음).
포산리를 우측에 두고 임도, 산길을 번갈아 왔다갔다 진행한다. 표지기 관찰에 주의를 요한다.
화매재에서는 식수를 보급하기가 힘들고... 황장재까지 진행하는 식수가 부족할 경우, 포산리 마을에서 보충하면 될듯하다. 마루금에서 왕복 10 ~15 분 정도면 될 거리다.
좌측으로...
15시 33분 화매재
화매재에서 황장재 대략 1시간 3,40분 정도... 몸이 많이 무거워졌지만 그냥 황장재로 진행하기로 한다.
화매재에서 과수원을 좌측에 끼고 과수원 뒤쪽 능선으로 빙 돌아 진행한다.
갈대 와 구절초...
화매재를 지나 꽤나 빡신 오름을 지나고, 대충 훓어본 지도에는 이제 그냥 황장재까지 평지 걷듯하면 된다
였었는데.... 워메 절대 그게 아니었다.
기운 떨어진 마당에 작은 오르내림도 장딴지에 엄청난 부하가 걸린다.
에고~~ 근디, 나무사이로 저 앞에 보이는 저 날카로운 봉우리는 무엇이뇨...??
지도를 가만 살펴보면서, 그냥 평이한 능선으로 이어지길 바래보지만,
어림짝달머리도 없다. 지도상에 그어진 마루금은 등고선이 밀접하게 그려진 저 봉우리를 어김없이 지나고 있었다. 에고 죽었다. 웬지 모르게 지난구간의 독경산 보다 더 독종산일 듯한 불길한 예감이다....
조만큼 앞쪽에서 마눌이 흥얼흥얼 거린다... " 한발자국 한발자국... " 힘들다는 이야기를 대신하는거다..
그려... 그냥 무아지경으로 한발자국 한발자국 오르다 보면 그냥 정상마루금에 도달해있는걸 우린 잘 안다.
16 시 47분 532봉 시루봉
물웅덩이... 오늘 구간 마루금 상에는 습지가 여러군데 있었다.
17시 13분 정맥꾼 구멍을 통과.
황장재.
반대편에서 내려온 한무리의 산꾼들이 있었다.
어느 한사람은 디카 셧터를 눌러주길 부탁하면서 호들갑을 떤다. 아침에 통제를 해서, 어디로 어찌어찌해서 진입, 어찌어찌 역으로 진행하였다고.... 귀에는 하나도 안들어 오지만,
음, 다음 구간이 통제구간인 모양이네.. 다 방법이 있겠지뭐.....
긴 산행시간에 비해 귀가 시간은 다른때보다 여유로워 좋았다.
진보면까지 택시로 이동, 진보 -> 안동(버스) 안동->대전(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