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지맥 산괴동 덕산마을(닭재) ~ 세천고개
산행일시 : 2012.04.21. 11:30 ~ 16:30
날씨 : 비, 강풍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삼괴동(덕산마을)-닭재-계현산성-꼬부랑재-망덕봉-곤룡재-식장산-세천고개
일기예보가 빗나가길 바랬는데, 잘 안됐다.... (...??)
영산기맥 마루금에 들어서야 되지만
이른새벽 창문을 두드리는 비바람 소리를 무시하면서 까지 먼 길 나설 정도로 절박하지는 않은가 보다...
그렇다고... 비온다고.... 하루죙~일 거실에서만 왔다갔다 할 수도 없는 일...
'가까운 곳으로 날궂이 하러나 갑시다~! '
복합터미날 앞에서 501번 버스를 타고 이동, 산괴동 덕산마을에서 하차한다.
마을 노인회관 앞 쪽으로 연결된 도로를 이용 닭재로 향한다.
지난구간에 닭재를 지나 꼬부랑재 까지 진행했더니, 꼬부랑재에서는 접근과 탈출이 쉽지가 않았다.
하여, 이번 구간을 닭재에서 다시 시작하는거다.
마을을 뒤로하고 닭재로 향한다. 닭재로 가는 길은 마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길 처럼 보인다.
길 따라 오다보니 식장지맥 마루금에 복귀한다. 닭재 정자가 있는 곳에서 50여미터 정도 지난 지점이다.
계현산성을 지나고, 송전철탑도 하나 지나고, 지난구간 좌측 삼괴동 방향으로 내려섰던 꼬부랑재...
꼬부랑재를 지나 망덕봉으로 가는 길에 산불 흔적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망덕봉( 능선 좌측 봉우리...)
망덕봉 오름길이 급경사 이지만, 지그재그...
올라가느라 힘드는건 산행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아이고 웬 바람은 이렇게 쎄게 불어서 마눌을 흔들거리게 하나~
망덕봉
곤룡재로 향하는 중..... 식장산. 아주 구름이 둘러치고 있구먼 그려...
곤룡재...
마루금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다...
산내동에서 곤룡터널을 통하여 옥천군 군서면 쪽으로 연결된다.
온화한 날씨라야 감상도하고 이뻐 해주고 그러지... 원, 뒤집어 쓴 모자를 마구 두드려 대는 비바람 때문에 귀가 다 멍멍한 판에...뭐..
산불이 아주 크게 났었나봐.... 많이 태워 먹었네그려...ㅉㅉㅉ
진달래도 저렇게 자리를 잘 잡아야되는거지...
휘청거리는 마루금에서 쳐다 보니 , 저 만큼 아래쪽은 그나마 아늑한 기분인 듯...
좌측에서 올라온 낭월임도 종점... 식장산은 그냥 직진 방향이다..
아따...! 식장산 능선을 휘감아 도는 비구름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산불 때문에, 나무가 제거돼서 조망은 확 트여... 참, 씁쓸하구만....
비내리는 양은 그냥 그런대로 견딜만 한데, 에구... 갸냘픈 마눌을 바람이 안고 갈까봐, 그게 걱정이네...
불타 넘어진 나무들이 갈길을 막어... ㅉㅉ 바지가랑이도 붙잡고, 분하고 원통하고 억울함을 하소연 하려는 듯...
산불... 조심 또 조심혀야지...
식장산 직전... 좌측 도 타버렸고,
진행방향 우측도 온통 불탄 흔적이고....
그 와중에... 그리고 비바람에, 진달래는 애처롭고...
어쨌거나... 식장산 주능선에 이른다...
우쒸~ 바람 부는 소리를 가만 들어보니, 동해안 바닷가에서 밤에 듣는 파도 소리하고 비슷하다...
"쑤와~아~" 하고 밀려왔다가 "쏴아~"하고 밀려간다...
마음은 여유롭지 못하지만, 어쨌거나 가야지뭐...
식장산 1등 삼각점
전망대... 쉬어가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쫌 그러넹...
해돋이 전망대...
그리고 행글라이더 이륙장.
마루금은 간이매점을 경유해서 직진방향으로 진행한다.
식장산 옛길을 따라 진행한다.
우측에서 내려오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만나, 잠시 도로를 따르다 우측 마루금으로 다시 들어간다.
똥벼락... 얼굴 본지가 꽤나 되었는데...
228.3 삼각점.. 삼각점 머리만 삐쭉 나와 있는데, 까딱 낙엽에 파묻힐라...
신발도 젖고.... 마눌 방수자켓이 수명을 다했는지 옷이 다 젖었다네...ㅉㅉㅉ
그래서 오늘은 그냥 세천고개에서 종쳐야겠다...
날궂이 잘했다....
기온이 그렇게 많이 내려간건 아니라도 옷이 다 젖어 버려서 추운탐을 많이 하는 마눌이 좀 고생을 했다...
611번 종점에서 버스를 이용... 다행이 버스노선이 집 앞으로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