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한강기맥(완주)

한강기맥 2(운두령-구목령-먼드래재)

더큰곰 2011. 6. 20. 14:07

 

산행일시  :  2011.06.17 ~ 06.18(2일)

              - 1일차 : 07:10 ~ 19:20

              - 2일차 : 07:00 ~ 17:25

날씨  :  대체로 맑음 (구름조금)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1일차 : 운두령-보래봉-자운치-장곡현-구목령

              2일차 : 구목령-삼계봉-덕고산-운무산-먼드래재

 

산행 소요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제 각각 틀리게 나타나는걸 여러 산행기를 읽어보면 알수가 있다.

각자의 산행 스타일, 컨디션, 코스별 소화능력, 계절에 따라, 그날그날 기상 상황에 따라.....  등..

머..  8시간 안에 통과한 사람도 있더만....

암튼,  우리는 운두령-구목령 구간을 최대 13시간으로 잡았고, 해 떨어지기 전에 잠자리 만들고 음식 준비하고... 그럴려면 늦어도 18시 이전에 당일, 산행를 종료해야된다....  그렇다면,  새벽 5시에는 산행이 시작되어야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대전에서 운두령까지 주행 소요시간...2시간 50분..   새벽 2시에는 출발해야되는데..  어림도 없다.  어떻든지 꿈속에 깊이 빠져있는 마눌을 흔들어 깨울 수 있을 정도로 더큰곰 용기도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그 만큼 맴이 독하질 못하다... 

그래도 마냥 출발 시간을 늦출 수도 없는 일...  부시럭 부시럭..  킁킁.. 흠흠...  

서둘러서 4시에 한강기맥 2구간을 위해 출발이다~~

 

아침 7시가 채 안되었는데  운두령에는 이미 서너명이 있었고, 일부는 아침 식사중이었다.

산행하는 사람들 눈에는 같은 목적으로 같은 자리에 있는 것으로 종종 생각하곤 하는데...  이야길 나누다 보니 그들은 이 아침에 운두령에 선 목적이 우리하곤 전혀 달랐다..  하루종일 산속에 있을거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지난번 계방산 구간에서 보니 산나물을 산더미 처럼 따가지고 가더라는 정보를 제공 해주고, 선생님들께서도 오늘 많이 따가지고 가세요~ 하는 덕담(?)을 남겨놓고  우리는 기맥길을 이어 바쁜 걸음을 옮긴다... 

 

잠깐 가니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우리가 진행해야될 보래령쪽(?) 산줄기가 조망된다.

 

07시 57분  1274.6봉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는 잡목에 뒤덮여있었다...

 

뛰어나지 못한 안목으로는 그저 많이 우거진 수림이라는 단순 생각밖에는 더 이상이 없다.

 

08시 25분  1252.2봉 삼각점

수림속을 걷다보니 나타나는 삼각점...  지도를 확인하여 1252.2봉 이라 짐작할 뿐  주위 지형지물에 의한 식별은 불가능하다. 

삼각점 봉이 정비되어 있지않아 진행방향 등로를 찾기도 힘들겠다...

그나마 산꾼들의 흔적이 없다면 지적측량의 기본이 될 것 같은 삼각점 찾기는 어렸을적 보물찾기 보다 훨씬 더 어려울듯... 

 

08시 43분 기억은 잘 안나지만...  보래령으로 꺽이어지는 지점인가보다...

 

헬기장이 나타나고...  진행방향 우측편으로 조망이 조금 트인다.

 

09시 24분 보래령

보래령 아래로는 홍천군 내면에서 평창군 봉평으로 연결되는 424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지난시간 운두령을 이용하던 교통량이 424번 지방도로 많이 옮겨졌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산이 깊어서인지 차량 운행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10시 20분.  1326.0 삼각점 봉... 

보래봉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의해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힘들게 올라왔다...  그래도 산행초반이라 다행이지,  산행 막판에 보래봉이 위치해 있었더라면, 두번인가 세번인가 텀을 두고 빡시게 올라야 되는 보래봉을 이쁘게 생각할 산꾼은 아마...  하나도 없을게다..

보래봉에서 삼각점 바로 뒤쪽으로 마루금을 이어가야된다.

 

 

보래봉 이후... 불발현 까지...  나로서는 구태여 찾아서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

그냥 나무가 있고, 풀이 있고...  잡목이 가로막고..  나무사이로 어렴풋..  저만큼에도 또 산들이 있구나... 하는것 뿐이다..

 

 

 

 

자운치 조금 못미쳐서 1089.4봉 삼각점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어찌어찌 놓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오데로 숨었나...???    누구 본 사람 읎슈~~???

 

 

 

14시 46분 불발현

출발당시 식수를 2인분으로 3리터만 준비했다... 불발현에서 임도를 따라 장곡현으로 이동하면서 식수를 보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량봉'은  처음 부터 스킵할 생각이었던거다...  아니다..  사실은 장곡현에 배낭을 내려놓고, 청량봉에 왕복으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ㅉㅉㅉ  체력이나 시간상 허락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영 찜찜하기 짝이없다...

 

힘도 든데 뭐...  이거저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임도따라..

 

청량봉은 이만큼 떨어진 임도에서 냄새나 맡으면서...

 

장곡현이다...   불발현에서 장곡현으로 이어지는 임도...  저짝 아래에서 물도 채우고.. 느긋하게 놀다 올라왔다..

한구석이 찜찜한것은 사실이지만,  계곡물로 세수하고 마시고...행복(?)을 만끽한것도 틀림없다.

어쨌든, 외도는 한번만 하자~~~  (사실은 더 이상 할 곳도 없다.)

 

 

 

 

18시 20분  1191.4 봉 삼각점...

 

18시 26분

아~...  아직도 2km 이상 남았네...  서둘러야겠군..   그런데,  왜이리 걷기가 싫으냐.....ㅠ.ㅠ

 

그래도 안돼보였는지...  조망봉 하나 살짝 내주대~!

 

지나온길..

 

가야될 길...

 

우쒸...  많이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겨우 500미터 정도씩만  줄여주더니...  몇개 이정표를 거쳐서야 헬기장에 도달한다.

휴~~  이 구간에서 헬기장에 도달하면 구목령에 다 왔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이미 알고있다.

 

19시 20분 구목령

어둡지 않게 도착해서 그래도 다행이다...

빨리 잠자리 부터 만들고,  밥해 먹고... 그리고 한잔하고 잠자자~~

막걸리를 짊어지고와야 되는건데...  ㅉㅉㅉ 고놈에 무게를 극복하지 못해서..  쐬주라도 있으니 그게 워디여~~?!

 

 

 

 

2일차.

 

어젯밤,

쏟아져 내릴것 같은 별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구목령 하늘을 덮어버리는 구름 때문에 실망감으로 뒤바꼈었다..

새벽..  잠결에 시간을 보니 4시가 조금 넘었는데,

이녀석,  저녀석 찍찌르르~ 떽찌르..  삑뻬르르르 ...  도대체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여기저기 뻑쩍찌근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오니...  아니~  달은 왜이리 휘영청 밝은겨~??

얼른 별을 찾아보니 안보인다...  잠든사이 살그머니 찾아왔다 새벽 여명과 함께 숨어들었을게다...

야영의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아쉽다.

 

아침밥을 짓고, 찌게를 끓여놓고... 

오늘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보충해가지고 온 사이,  더큰곰2가 장비 정리를 말끔히 끝내놓고 있었다. 

어제 산행의 피로가 아직 몸속에 남아 있지만, 

그래도 오늘 갈 길을 가야지뭐...

차단기 기둥에 디카를 올려놓고 모처럼 셀카를 해봤다...

 

07시 00  구목령 출발

 

 

1:50,000 지형도에서 구목령 이후,  군경계선이 1148.2 봉 삼각점을 지나는 걸로 그려져 있는데.  다른 산행안내 지도에서는

기맥 마루금이 1148.2봉을 살짝 비켜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가 찾아볼 수 없었던게 당연하지...

 

 

잡풀이 가로막던지, 산죽이 등로를 혼란 스럽게 하던지...

차라리 나무가지가 배낭을 붙잡아 당기는 것 보다는 훨씬낫다.

그러지않아도 만만치 않은 무게를 감내하고 있는 있는 더큰곰의 진행방향 관성을 멈추게 하는 나무가지들은

두배로 힘이 들게 만든다...

낮게 드리워진 나무가지,  좁은 틈새(?)만을 내주고 있는 나무사이를 피해갈려면, 

몸을 좀더 가늘게 만들고..  그리고  고개, 허리숙여 걷는 겸손한 자세를 몸에 배이도록 해야겠다...  

근디,  힘이 들어서...ㅉㅉ

 

09시 10분 삼계봉

평창 횡성 홍천 3개 군이 공유하고 있다.  태기산 방향으로 '영월지맥'이 진행된다.

 

09시 30분 덕고산

벌써부터 기진맥진 지경에 이른 더큰곰이 덕고산에 이르러 느긋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범상치 않은 듯한 산꾼 두분이 올라오신다.

정맥, 기맥 마루금에서 사람 만나기가 참 어려운데,  오늘은 대단한 산객을 두분이나 뵙게됐다.

전주에서 오신 분들로,  '신선'  '정토산'의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셨다.

두분은 더큰곰이 산행정보를 얻기 위하여,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을 때,  여러번 접했던 분들이라서 더욱 반가운 마음이었다..

정토산(사진 오른쪽)님이 주신 도마토 두개...   와~  꿀맛이데...

 

셀카 안해도 찍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편하네...^^

 

이제 머...  운무산을 향해 마루금을 이어간당~~

그란디...   이거 간만에 더큰곰의 체력과 인내심을 시험하는 그런 코스여...    아따, 고생 많이 혔어....

 

10시 20분.

땀께나 흘렸는데도 겨우 500미터 밖에...

 

10시 42분  1094.3 봉 삼각점

열심히 걸었는데도,  이정표가 가리키는 것은  운무산이 아직 5.12km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다리심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더큰곰,  오늘 보니 형편없는 축에 속한다....ㅉㅉ

 

12시 13분.

덕고산에서 4.36km를 걸어왔고,  운무산 까지는 1.98km 남았다...

황장곡 1킬로미터, 홍천(삼년대) 1.8km...    더큰곰2가 많이 힘들어하고..  탈출을???  갈등을 하게 만드는 사거리 이정표였다.

잠깐 쉬임을 하여 호흡을 가다듬고, 장딴지를 달랜 후..  다시 묵묵히 걸어 올라간다...   그려..  가야지 뭐,  워쩔껴..??

 

아따 참...   이래~보니 운무산인가 뭔가,  더큰곰한테 부담 엄청나게 주넹...

 

산에서 그냥 내내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면...   가야지뭐.  줄을 잡고 가던 뭐하던 가야지 그럼 워떻할껴...(?)

 

운무산 오름하기 직전의 안부...  운무산 오름 중간에 전망 포인트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

 

 

 

오늘은 유격 훈련코스가 다른때 보다 유난히 많은거 같여... 

 

세월 풍파가 저 나무를 저리 힘들게(?)...

 

14시 37분 운무산

먼저 와계신 두분...  신선님,  포도 참외...  잘먹었읍니다...  에너지가 그냥 팍팍 충전되는거 같았어유~~^^

 

근디 에구....  먼드래재가  넘 멀어~~

 

오늘 최고의 전망 포인트..  사방이 시원시원하다...  장딴지 피로한것도 잠시 잊게 만들고..

 

사진 가운데..  다음 구간의 '수리봉'

 

뒤 돌아본 운무산.

바위 이끼.

 

먼드래재로 향하는 길도 유격훈련은 계속되고...

 

 

먼드래재 1.70km 표시되어있는 이정표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팍 꺽이어 진행된다.

대체적으로 이후 마루금은 평안(?) 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안그렇더라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을 거리만 남았다.

 

17시 25분 먼드래재

화익씨가 춘천에서 이 곳,  멀리까지  마중 나왔다.    고마운 일이지뭐...    막걸리를 같이 나눌 수 있어야되는데..

운전대를 붙잡아야돼서... ㅉㅉ  날 잡아서 춘천으로 막걸리나 마시러 가야겠다..

 

긴 거리를 걸었음에도 주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많치 않았다...

운무산이 여러가지 감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몸컨디션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른 때와는 다르게,  마루금에서 같은 길을 가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던 산행길이기도 하였다.

 

나도 각종 산행정보를 잘 수집해서 다른 산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되는데...    그 걸 잘 못한다.

항상 필요한게 들머리 날머리 교통정보...  그리고 마루금 중간에서의 식수정보인데..

 

이번 구간은 직접 이용한 식수정보.

-  불발현에서 장곡현  방향으로..  불발현에서 좌측 임도따라 진행하여 삼거리까지 내려왔다 다시 장곡현 쪽으로 임도따라 올라감  계곡에 계속하여 물 확보할 수 있음.(이 경우 '청량봉'을 비켜가게 되므로...    청량봉을 거쳐 장곡현에 도착했다면,  장곡현에서 좌측 뒤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15분정도(왕복 30분) 내려가면 수량 충분 함.)

- 구목령에서 흥정리 방향으로 임도따라 10분(왕복 20분) 정도면 계곡물 수량이 풍부함. 임도따라 가므로 야간에도 무리없이 식수 확보할 수 있음...      생곡리쪽  식수 있는 곳까지는 조금 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