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지맥/한강기맥(완주)

한강기맥 4( 장승재 ~ 삼마치 )

더큰곰 2011. 9. 19. 10:15

 

산행일시 : 2011. 09.17. 06:40 ~ 17:15

날씨 : 구름조금 그리고 비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장승재-덕구산-응곡산-739.6삼각점-오음산-삼마치

 

장승재에서 삼마치 까지,  고도표를 보면 그냥그냥 무난하게 이어갈수 있을것 같았던  마루금의 기복이, 

유난히 더큰곰에게 힘들게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날씨 탓이냐...  저질 체력 때문이냐...???

암튼,

장승재 들머리에 들어서서 얼마간 부드럽게(?) 마루금이 이어지길래 '룰루랄라' 산뜻한 아침 산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건 덕구산 오름을 위한 준비운동 시간이었나보다.

덕구산 오름, 200미터 이상의 고도차를 빡시게 극복해야된다.  초반에 장딴지가 뻑뻑해진다.

덕구산을 지나 어영부영, 그냥 어찌어찌 하다보니 응곡산 표지판이 나왔다. 

오늘 넘어야될 봉우리 넷 중에 벌써(?) 둘을 넘어섰다.

그래서...    '어라...!    생각보다 쉽게 끝나겠네~ ' ...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묵방산갈림봉우리(만대산 표지판)에 올라선 이후로 더큰곰의 체력은 급격하게 추락... 

한발 한발 내딛는게 어찌 그리도 힘들던지...ㅉㅉ

'육신의 고통이 마음의 평안에 도움이 될것이라...'   늘 그렇게 생각해왔었는데,  이번엔 영 그게 아니었다.

몸 따로,  머리속 따로...

소삼마치에 이르러,  '이제 오음산을 견뎌내면 된다...'  마음속에 기운을 북돋아 보지만...  

삼마치에 도달하는데 애 많이썼다...   산행이 힘들게 느껴지면 안되는데...

 

 

06시 40분 장승재

 

02시30분에 대전을 출발하여 05시에 장승재에 도착..  차안에서 1시간 가량 부족한 잠을 조금이나마 보충한다.

준비해온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치우고, 장승재를 출발..

 

덕구산으로 향하는 초반길,  부드럽고 무난하다.

쭉쭉빵빵 늘어선 낙엽송 사이로 해가 벌써 이만큼 올라와 있었다.

 

노천리 방향,  아침 안개가 산골짜기를 따라 가득차 있고...  저 뒤쪽의 산마루금 가운데가 '공작산'의 공작재쯤일게다...

 

07시 33분 덕구산

긴장에 끈을 놓고, 장딴지 웜업이 덜 되었었는지.. 덕구산 오름길에 된통 혼쭐이 났다.

 

08시 03분 헬기장

헬기장에서 마루금은 맞은편 1시방향으로 진행된다.

 

헬기장을 지나 곧이어 감시초소를 만나고,  이어서 군부대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철조망을 따라 한동안 진행한다.

덕구산 지나면서 부터 우측에서  우렁찬 구령,  함성이 계속되더니 군부대에서 훈련하느라 그랬던 모양이다.

산행후 차량 회수할 때 보니, 제1야전수송교육단이 있었다.

 

철조망을 따라 길게 10여분 이상을 진행한듯 하다.

철조망은 우측 2시방향으로 휘어져 가고 마루금은 직진방향 숲속으로 다시 들어선다.

 

이번 구간 마루금을 진행하다 좌측 또는 우측으로 팍팍 꺽이는 데가 몇곳 있고,  갈림길도 여러군데 있었다.

대부분 선답자들이 이미 나무가지로 알바길을 막아 놓았고,  그리고 많은 표지기가 마루금을 안내하고 있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08시 37분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초소를 좌측에 두고 비켜 마루금을 진행한다.

 

08시 42분 개고개

좌측의 좌운리 쪽에서 우측의 노천리 쪽으로 이어진 고갯길 일텐데,  요즘 사람이 왕래한 흔적은 안보인다.

 

09시21분

응곡산에 도달하기 바로 전,   다리에 힘을 좀 쓰고나면 힘들게 휘어져 다시 위로 뻗어 올라가 소나무가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속에 많이 등장하는 소나무 인지라...

 

09시 25분 응곡산

3등급 삼각점이 설치되어있고,  그냥 평범한 봉우리...  조망은 전혀없다.

 

10시 23분 먹방골 임도 고개

임도의 절개지에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려선 다음,  임도의 좌측방향(안내판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마루금을 이어간다.

 

10 시 55분 679미터 봉우리

'만대산'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선답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만대산이 아니고, 

그냥 '묵방산' 쪽으로 이어지는 갈림 봉우리 라고 설명되어있다. 

 

11시 10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걸음 걷기가 귀찮아진다..

마눌한테 사정사정,  밥 좀 먹고 쉬었다 가자고...  한 40여분 휴식을 취했다...

 

바위 사면이 말라서,  올라가기에 그다지 무리는 없었지만,  빗물에 젖었거나 결빙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

로프라도 메어져 있어야될텐데...

 

후동리 방향...

 

12시 30분  739.6 봉 삼각점

이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횡성군 공근면 어둔리의 '만대산'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기맥 진행방향은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으므로 놓칠 이유가 없다.

 

오음산이 조만~큼에 보이는데...  한 달음에 달려가고 싶은데,  다리가.. 다리가 너무 무거워......

 

바위틈에 박힌 네 다리도 무척 힘들겠구나...ㅉㅉ

 

햇볕이 드는 따뜻한 낙엽이 쌓여있는 곳에 은폐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팍~!  잡아 먹으면 힘이 날려나~???   

요즘은 독이 바짝 올랐을 때이니 조심해야된다.

 

13시 10분 작은 삼마치

작은 삼마치로 내려선 후, 진행방향 우측으로 10여 미터 이동하면 고개 맞은편으로 '소삼마치' 표석이 있다.

작은삼마치 아래로는 중앙고속도로가 관통되고 있다.

춘천에 있을 때는 수도 없이 터널을 지나다녔었는데...    그 때는 내가 이 산길을 걷게 될 줄은 몰랐었지...^^

 

화염병제조...  투척훈련장...

군대에서는, 6.25때 화염병을 적군의 탱크안으로 투척하였었다는것을 어렷을 적에 책에서 봤었고...

그 후에는 시위대가 데모현장에서 화염병 사용하는 것을 봤었지만,  절대 데모대를 훈련시키던 곳은 아닐테고...

그렇다면,  6.25때 맨몸으로 화염병을 들고 적의 탱크를 향하여 돌진하도록 훈련시키던 곳이란 이야기인가..???

흠, 흠...  웬지 여기저기서 휘발유 냄새..  살 타는 냄새...

 

아이고~~   더큰곰 힘들어....

 

14시 35분 오음산 군부대 진입도로

군부대 진입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동굴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들어가 보고 싶지만,  지금은 내 몸뚱이 하나 간수하는데도 힘들어서...

 

꽃을 봐도 소용없고...

임도 걷는 마당에,  구름은 햇볕이나 좀 가려주지...      소나기라도 쫘악~  내려주면 한결 좋아질텐데,,,

 

마눌은 더큰곰에 비하면 컨디션이 훨씬 좋은 듯...  가끔은 불쌍하다는 듯이 뒤돌아 봐 주네...

 

15시 15분

한 40여분을 부대진입로 따라 왔는데,  얼마나 지루하던지 원...

부대가 이제 가까이 보이고,  저기만 지나면 이제 바로 오음산 정상이겠지....

 

오음산 정상이 이제 코 앞이다....

 

"비나 좀 내리지...  비나 좀 내리지...  소나기나 한 바탕 퍼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중얼 중얼...   계속 중얼 댔더니,   아 글씨~    진짜로 비가 내리대~!     거 참....

 

16시 05분 오음산

비가 막 쏟아지니 온통 흠씬 젖었지만,  머리속이 시원~해지니 몸컨디션이 한결 좋아졌어서...

막바지 오음산 오름 경사가 만만치 않았는데도,  그냥그냥 지루하지 않게 올라설 수 있었다..

 

고생했쓔~~

 

거북 같은데,  잘 안보이나..?

 

저 만큼 산안개 피어 오르는 곳이 삼마치 인데..  

좀 거리가 남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좀 시원해져서  이제는 걸을 만 혀~~

 

침팬지 가족들이 들어 있는거 같지 않나...???

 

비온 뒤의 송림이 한결 깨~끗해 보이고..

 

17시 15분  삼마치

삼마치 고개에서는 고개 절개지 때문에 진행방향 우측으로 한참을 돌아서 내려오면 아래 사진의 표지판 있는곳을 내려서게 된다.

절개지에서 좌측으로 흔적이 있어 한참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원위치 한 후,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섰다.

 

저 위쪽이 고개마루...

 

무궁화의 고장 홍천

 

삼마치에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내려서 지하도를 통과하면 홍천방향 '원터'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양덕원 쪽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제길,  버스는 큰 도로 위쪽으로 그냥 지나가 버렸다...

홍천택시를 콜하면 홍천터미널 까지 만원 정도 요금이 나온다고한다.

우리는 그냥 3만원 주고 장승재까지 갔다.  비 맞아서 춥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