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한북정맥종주(완주)

한북정맥종주 4구간(노체고개~운악산~비득재)

더큰곰 2005. 11. 29. 14:28

 

2005. 8.27 ~ 28 (1박2일)

산행 : 홀로...

날씨 : 첫날 : 맑음

         둘쨋날 : 비오다 맑음.

 

거참...

오늘이 2007년 8월8일...

벌써 2년 전에 있었던 산행이라 그런지 사진을 봐도 기억이 잘 안난다...ㅉㅉㅉ

요즘들어서는 쬐끔씩 메모를 할려구 노력은 하는데...

머리 나쁘면 필기라도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노체고개에서 시작하여 원통산에 올랐었는데...

사진의 삼각점 주위가 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개미집이다.

개미집 위에 빨간개미가 수천마리... 아니 수억마리는 있었던거 같다.

낯선 곳, 산위에서 혹여, 빨간개미의 공격이라도 있으면 어쩔꺼나(?) 하면서 더큰곰 잽싸게 원통산을 뒤로했었다.

 

원통산에서 고도를 잠깐 내렸다 운악산으로 향하는데 주로 돌 길로 이루어져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멀리   남근석....?   그러고 보니 운악산에는 몇군데에 이런 잘생긴 남근석이 있었지 아마??...!

 

운악산 절벽구간에서 건너편 쪽을 바라보고...

 

아마 아래사진 뒤쪽이 절벽구간 이었을껄~

 

그려 여기...

사진 찍은 위치는 이미 내려와서 찍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태...

여러 선답자의 산행기를 접해본 운악산 절벽구간을 통과하기 위하여, 10mm짜리 로프를 구입하고, 안전벨트, 그리고 8자하강기를 구입했었다.

난 등산학교를 다닌적은 없다. 직벽하강 경험은 군대 유격훈련에서 잠깐이다.  인터넷 문서를 통해 하강에 대한 이론은 어느 정도까지는 익혀놨다.

 

이론은 이론에 그쳤는지 실제상황에서는 적용이 안됐다.

10여미터 조금 넘을라나?  별것도 아닌데, 안전벨트 착용하고, 하강기 쓰고...  뭐 쪽 팔리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배낭은 무거우니 먼저 로프에 매달아 아래쪽에 내려놓고...  로프가 약간 짧아 배낭이 바닥에 완전히 닿지 않고 대롱대롱...

줄을 잡고 내려서다 보니, 절벽내림 초반이 약간 오버행이다.

수직으로 내려진 배낭은 내가 착지해야될 바닥에서 진행방향 약간 왼쪽으로 매달려 있고, 1평도 안되는 바닥의 좌우측은 천길 벼랑이다.

로프와 함께 몸을 바닥에 수직방향으로 이동을 시도해 보지만, 배낭에 의해 팽팽하게 긴장상태로 되어있는 로프를 옆으로 이동시키는 일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오버행에 의해 암벽에 접촉되어 있는 로프가 절단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도 언뜻 스쳤다.

아이구~ 안되겠다, 다시 올라가자....    우이쒸~~  괜스레 팔 힘만 빠졌다.,,,

2차 시도...

배낭을 끌어 올리고, 내가 가지고 온 로프를 꺼낸다음, 배낭은 다시 아래로 내려 놓는다.

로프를 새로 걸고 천천히  하강한다.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반쯤 내려섰을 때 부터 팔 힘이 달리는데 난감하다....  ㅉㅉㅉ  힘을 더 키우고, 몸무게는 더 줄여야되는데...   후회 해봐야 늦었다...

삼분지 이 쯤 내렸을 때  돌아보니, 건너편 쪽 바위에 발을 디딜수 있는 턱이 있다.  휴~~~

다리를 쭉 벌려, 건너편 바위턱에 한쪽 발을 착지한다.

내가 롱 다리이니까 가능하지 숏은 다리 벌려 착지하기도 곤란할것 같다....^&^

암튼,  양쪽 바위 사이를 다리를 벌려 지탱한 상태로, 잠깐의 휴식을 가진다음, 줄을 안전하게 잡고, 반동을 주어 건너편 바위쪽으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으이그 십년은 족히 감수했다.

 

"안전제일~!!!"  안전벨트, 하강기, 로프... 절벽의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장비를 사용했더라면, 시간도 절약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을텐데....   괜스레 건방떨다가 혼났다...ㅉㅉㅉ 

 

 

위 사진의 저 위쪽에는 또 한사람이 있다.  운악산 오름중에 만난 홀로 산꾼이었는데...  내가 이 곳 절벽구간을 통과 할거라고 했더니 자기도 따라 오겠단다.

내가 먼저 내려왔고,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지하였고,...  그래서 내 장비를 올려 줄테니 안전벨트 착용하고, 하강기를 사용해서 내려오라 했더니, 그냥 내려오겠단다.    배낭은 크지 않았지만, 무게 줄이게 배낭이라도 먼저 내려 보내라 했더니, 것두 괜찮다고 한다.   속으로  ' 고수이신가...???'  그랬다...

이 냥반 말 안듣고 그냥 내려오더니,  바닥이 1m 정도 남겨져 있을 때 두 팔에 힘이 딸리는지 그냥 쭈루루룩~~~.

ㅉㅉㅉ 다행이.. 다리나 다른 뼈가 부러진다거나 하는 ...그렇게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손등에는 흠집이 크게났다...  선혈이...ㅉㅉㅉ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경우가 있는데, 고수도 아니면서...   나 만큼, 그 냥반도 쪽 팔리는게 싫었던가봐.....       쪽이고 뭐고, < 안전제일>인디 ...

 

절벽을 지나보니 어느 60대 산꾼이 붙여논 경고장이 있었다.... 자기도 어지간히는 산에 다녔는데, 자만하여 장비없이 맨몸으로 나섰다가,  절벽에서 추락하여 사고를 당했다고...  바닥옆의 벼랑에 있는 나무가지에 몸이 걸쳐져 다행이 목숨 만은 건질 수 있었다고...  몇개월을 입원하고 난 후, 또 다시 자신처럼 자만하다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하기 위해서 경고장을 들고 그 자리를 다시 찾았노라고...  뭐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그려... 좋은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결과가 나쁜 일은 직접경험에 의한 것보다는 간접 경험으로 깨울칠 수 있는 사람이 현명한겨....

 

절벽을 건너면, 위 세번째 사진처럼, 양쪽이 천길의 벼랑으로 된 날등을 타고 올라야 되는데....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물론 겨울철  빙설 상태에서는 <위험천만!!!> 일 것이다.

 

오름을 다 하고 이제 한숨을 돌리고 나면,

요렇게 또 이상하게 생긴 바위가 나타난다. 

 

현등사 쪽에서 운악산을 몇번 오른적은 있지만, 이쪽 방향으로는 처음이었다.

 

 

저 쪽이 운악산 정상...

 

 

운악산 정상쪽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여기에 또...^&^

사진의 남근석은  아예 전망 지정장소까지 마련되어있다...^&^

 

47번 국도에 이르기전 부대가 하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대 철조마을 따라 내려 서다가

도로 거의 다 와가는 지점에서 기여코 마루금을 잠깐 이탈하게 되었었다....  계곡을 지나고 말았었지뭐...

부대 앞쪽에 있는 지하차도를 이용하여 47번 도로를 지나면 우측으로 시메트 길이 이어진다.

시멘트 길을 따르다,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마루금을 이으면 된다.

 

이 후 부터 사진을 봐도 기억이 잘 안떠오르네...  큰넓고개 인가...?

암튼 비득재 내림 전에 있었던 산이 원시림처럼 그냥 보존이 되어있었다...  하는 것 밖에는...

 

 

 

 

 

 기록하고 정리 좀 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