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낙동정맥(완주)

낙동정맥8( 피나무재 ~ 가사령 )

더큰곰 2009. 11. 23. 13:36

 

산행일시 : 2009.11.21. 08:00 ~ 16:20

날씨 : 맑음, 쎈바람.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피나무재-611.6봉-질고개-785봉-통점재-776.1봉- 보현,팔공기맥분기점-가사령 

 

 

08시 20분.

안동- 진보로 이동, 일박하고 이른아침 청송버스, 다음 청송택시(25,000원)를 이용 피나무재로 이동, 8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청송군으로 진입해서 날머리는 포항쪽으로 가게되므로,  이후 낙동정맥의 대중교통 접근은 포항시를 중심으로 진행될것이다.

오늘도 시작은 좀 께름칙하다...

첫째, 곰이 '개구멍'을 통과하려니 많이 쪽팔리고...  둘째, 11월 부터는 청송군 일원이 수렵장으로 개장되어있어 곰이 총질 안당할려구 "딸랑 딸랑~!" 쇠방울 울리며 다니니,  살그머니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어쩌랴... '낙동정맥이어가기'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갖은 수모를 감내해야되는걸...

 

피나무재를 출발하면 한동안 임도가 좌측에서 또는 우측에서 저만큼 떨어져서, 때론 요만큼 가까이 붙어서 마루금과 같이 간다. 임도가 편할것 같기도하지만, 마루금을 고집하고 따르는게 알바 걱정도 없고, 대부분 시간 절약도되고... 지금껏 보면 그랬다.  임도를 3번 건너게 된다.

 

09시 04분 611.6봉 삼각점

오래된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 봉에서 마루금은 좌측방향으로 꺽여져 진행하고...

 

611.6 삼각점 봉을 지나 5~6분 후, 폐헬기장을 만나는데,  여기에서 10시 방향으로 꺽이어져 내려간다. 언뜻 직진방향으로 나아가기 쉽겠다...

 

폐헬기장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지난구간의 별바위봉이 나무사이로 조망된다.

 

질고개가 가까워질 즈음에,  우측에서 좌측으로 올라가고있는 산줄기가 전방에 보이는데,  '저기로 올라가야되나보다...' 하면서 약간 부담스러워 할때, 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이어 평탄하게 내려간다. 

 

10시 00분 질고개

질고개로 내려서는 곳의 안부가 햇볕이 잘들고, 바람도 막혀 아늑하고 좋았다. 

바람세기가 보통은 넘는 날씨인지라, 볼떼기 귀떼기가 얼얼하다.

쉬지않고 질고개를 향하여 왔는데, 지금까지는 그냥그냥 별 고저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던것이,

'왠 정맥 걷기가 식은죽 먹기냐...' 하는 느낌..?     그래도 잠시 쉬어간다...

그런데, 질고개에서 진행방향을 보니, 조금전 약간 부담스럽게 생각됐던 마루금으로 이어지게되었더라...ㅉㅉ

 

 

10시 20분 산불감시초소

질고개에서 잠시 오름길 걷고나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산불감시 하시는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청송군에 대략 800여명 정도가 수렵허가를 받았다하고,  여기저기서 멧돼지가 많이 잡힌다고도...

총쟁이들도 사람다니는 등로를 잘알고 있기 때문 걱정 안해도 된다는 말씀은 하시지만, 

에고... 그래도 그렇치...  아무리 쪽팔리더래도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더 요란하게 울려야되겠다...  

겁이 많은 곰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암~ ,   '안전제일'이지뭐~~!

어쨌거나...  산불감시 초소는 시계 정리가 잘되어있는 곳이라 전후좌우 조망이 시원시원하였다.

 

부남면 화장리 화장저수지 방향

 

별바위를 비롯, 주왕산 구간 조망...

 

내룡리 뒤쪽으로 '무장산'  그리고 우측 뒤쪽으로 '팔각산' 인듯...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조금 된비알의 봉우리를 오르게되고..  이후, 작은 또는 쬐끔되는 대여섯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청송군-포항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루금을 걷고 있음을 지도를 보고 확인하게된다.

 

암릉이 올망졸망 보기 좋을 것 같은 '팔각산(?)'을 조금 당겨봤다.

 

12시 06분

폐헬기장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고...

 

12시 16분

여기도 폐헬기장...?   식별이 안되는 삼각점이 하나 설치되어 있고.... 아마 지도로 봐서는 785.0 삼각점 봉우리인듯 한데...  분명치는 않다.

 

 12시 27분

또 폐헬기장....   두루님의 낙동 출석부가 비치되어 있는 곳이다.

싸인을 할려면 도구 준비가 잘되어있어야되는데... ㅉㅉ 

나중에 '무효'라고 할까봐,  작은 볼펜으로 흔적을 남기느라 애먹었다...  

오늘 기온이 그렇게 많이 내려간 날씨는 아닌데도,  바람이 많이 체온을 쉽게쉽게 뺏어간다.  점심식사하기에 영 적절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굶고 산행하는것은 더욱 안좋을 테고...  최대한 바람이 덜 부는 곳에서 열량보충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버너를 갖고 다니면 덜 어설플텐데.....

 

14시 30분 통점재

오르고 내리는거야 어차피 정맥마루금을 걸으면서 늘상 있는일...  오늘도 변함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통점재에 이른다...   방울소리, 낙엽밟히는 소리, 바람소리...  오늘 이들의 어울린 소리는 그렇게 듣기 좋은 합창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 까지는 그냥그냥 잘 진행되었는데,  선답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 통점재에서 가사령 사이에 두개의 봉우리가 사람을 녹여 놓은다지 아마..?? 

 

15시 05분  상옥리 조망

통점재로 접근하면서, 또 지나면서  마루금 좌측으로 상옥리를 바라보며 걷게된다.

초겨울 오후 시간에 내려 쬐이는 햇살이 참 따뜻하게 보이는 마을이었다.

길게 이어지는 하옥리 상옥리 마을 건너편으로는 '성법령'에서 시작되어 괘령산 내연산 동대산 바데산으로 이어지는 내연지맥이 오늘의 낙동마루금과 같이하고 있었는데...

걷는 동안,  " 참 이쁘기도 한 산들이네...! "  하면서 마눌은 찬사를 연발했었다.

 

 

15시 22분 776.1 봉 삼각점

776.1봉은 정맥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조금 비껴나있다. 봉우리 정상은 잡목이 많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조금만 정리를 하면 사방이 확트이는 조망 포인트가 될수 있겠다.  오늘 구간 특별히 이름이 붙여져 있는 산봉우리도 없고한데,  어차피 3등급 삼각점도 설치되어있고,  이름표 하나 달아주면 어떨런지...  상옥리에서 시작, 부남면 중기리 쪽으로 이어지니,  그냥 '상옥산'이라 하든지...(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산이름이 있을라나???)

 

어쨌거나,   마루금은 삼각점봉의 8부능선 쯤에서 좌측으로 꺾여져 내린다.

 

건너편의 내연지맥...

 

내림길에 내팽겨진 듯한 '소삼각점'....

 

15시 53분 보현,팔공기맥 분기점.

별거 아닌 오르막도, 구간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오름길은 많이 부담스럽다...

주문을 외듯이 오늘도 변함없이 '한발자국...  ....'을 암송하다 보니....  뭐라고 뭐라고 쓰여있다.

'보현,팔공기맥 분기점...'  잊고 있었는데...  거참 여기가 분기점이네.... 그러고 보니, 다왔네~!!!

 

분기점에서는 오를 때 보다 더 가파르게 내림길이 이어진다.  내림길에 저 만큼,  사진의 우중간에 가사령길이 얼핏 눈에 들어온다.

 

16시 13분 가사령 옛길

 

 

16시 20분 가사령

가사령 옛길에서 살짝 넘는 봉우리가 부담스러우면 그냥 좌측이나 우측의 옛길로 우회해도 되겠다. 

6~7분 넘어가는 데도 엄~청 고통(?) 스러웠다.....^&^

 

지도를 보면 가사령에서 차도를 따라 상옥리 버스 타는데 까지는 한참을 돌아서 가야된다. 

우리는 가사령에서 상옥리쪽 가사령 옛길을 거슬러 오르다,  임도를 따라 상옥리 마을로 직접내려섰다.

중간에 싸리나무 등 잡목 가시나무가 좀 있긴 하지만,  그런데로 크게 무리가 없다.  거리 및 시간이 단축된다.

 

상옥리에서 '청하'행 시내버스가 18:00 경에 있다. 

마을에는 산행 종료후 몸을 뎁힐만한 적당한 곳이 없다.  동절기, 대중교통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거 같으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된다.

17:30분에 죽장을 거쳐 '대구'로 가는 시외버스가 상옥리에서 있었다.

청하행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서, 죽장면에서 포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하고자 했던것인데,  버스가 동대구역 까지 간다는 말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상옥리에서 17분30분 대구행 버스는 죽장, 영천, 하양을 거쳐  19시 50분경에 우리를 동대구역 건너편에 내려놓는다....   계획보다 2시간 정도를 앞당겨 귀가 할 수 있었다....(벨거 아닌데도, 사람을 참 기분좋게 만드는 요인...^&^)

 

12월은 시간이 이것 저것..  산에 들기 힘들테데,  11월이 가기전에 한번 더 진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