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기저기

소백산

더큰곰 2022. 8. 14. 22:30

산행일시 : 2022.08.13. 06:35 ~ 15:50

산행경로 :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어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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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 가서 놀았다.

애들이  지네덜  휴가 나들이에 우리 까지 끼워넣어,  겸사겸사 근처 지맥마루금 산행을  한 구간 할까...  생각하다가,   소백산 마루금을 걷기로 했다.  백두대간을 추억하며... 

 

 잘 보이지 않는 민초의 삶 이라도,  세상만사가 평안해야  마루금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부담 스럽지 않을 텐데...  온통 물난리도 그렇고,   '개'네덜 허는 짓 거리도 그렇고...  암튼 쫌 뭔가가 그렇다...   ( 사실은  산에 들어서면 모든게 다,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여겨진다.

 

 

죽령고개...

2005년 1월 7일... 밤 9시가 넘었을 쯤,   황대용씨는 눈보라가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이 곳 죽령고개에 나를 내려놓고 떠나갔다.   고개너머로 향하는 차 후미등이 왠지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워낙이 눈보라가 세차기 때문에...),   안온(?)한 화장실에서 산행복장을 단단히 하고,  어둡지만 훤한 소백산 구간을 출발했었다.

오늘 죽령고개는 많이 변해 있었다.   가보지 않았는데,  고개넘어 죽령주막...  아직도 있는지 몰라....?

 

암튼 출발~~

 

일기예보에 오후 2시 이후에 소나기가 조금 예상되 는걸로... 

연화봉 까지   요처럼 포장도로...   옛날(?)에는 밤눈길을 걸어서 잘 기억은 않나지만, 암튼 천문대인가 뭔가는  있었던거 같고....  건물안에 불빛도 훤하고,  워낙이 날씨도 그렇고 하니,  좀 대피한 후 산행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문이 꽉꽉 잠겨 있었다는거...   해서...  '까짓거 죽기아니면 까무러 치겠지뭐...'  하면서  그냥 걸었었다.

ㅗ ㅓ

 

강우레이다관측소, 연화봉대피소

마루금은 좌측 아래 길로 진행해야된다.

 

제2연화봉 대피소...   판매물품 안내는 있는데...    판매 창구는 안보인다.   

 

소백산 천문대

 

저만큼 앞에 연화봉

 

비로봉 방향

 

넓직한 길은 천문대 까지...   연화봉 이후는 그냥 국립공원 산길...

 

제1연화봉...   정상부는 달리 조망이 없다.

 

뒤돌아본 마루금,   연화봉과 멀~리 제2연화봉.

 

비로봉은 안개에...

 

2005년 1월 8일  01시 50분쯤..

세찬 바람에 밀려 잘 열리지도 않는 대피소 문을 들어서며,  홀로 산행길, 조난의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얼음 보다도 훨씬 더 차거운 대피소 창문 밖으로 소백산 밤하늘의 별빛은 어찌해볼 수 도 없는 외로움과 한기를 뼈마디 마디 속으로 파고들게 하였던 것 같다.

 

동계침낭을 몸에 감싸고 있으면서도,  어금니가 딱딱거리는 추위에 떨며,  이 창문을 통하여 저만큼의 비로봉에 새벽의 여명이 밝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2005년 1월 8일 07시 10분.   대피소 창밖으로 날이 밝아오고...

 

 

안개속에  비로봉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치만...   오늘은 마눌과 함께  여유롭게...

 

비로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마루금...

 

그리고 또 비로봉.

 

 

저~~쪽에 국망봉.

 

국망봉.

 

2005년 1월 8일  08시 59분의 국망봉...  (  <햇빛이 있어 따뜻해보일지 모르지만,지금 엄청 춥다...빨리찍고, 빨리 움직여야지.>.....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위치에서  바라본 비로봉이 참 좋았었다.

 

2005년 1월 8일  09시  국망봉에서  비로봉 방향 조망.

 

 

조금 피곤하신 더큰곰2...   바람을 피해 잠시 졸음...^^

 

상월봉 방향

 

상월봉...   마루금은 상월봉 직전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되고 있었다.

 

2005년 1월8일  09시 13분...   소백산 상월봉.

 

상월봉 직전 갈림길.

 

죽어서도 뭔가를 키워내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하산~~

늦은맥이재에서 부터 부실부실 내리더니,    중간 부터는 억세게 퍼붓더라 이거지 뭐...

홈~빡,  아주 신나게 젖었어~~    등산화 속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데,   정맥 마루금 걸을 때 생각이 저절로 났당께~^^       암튼 모처럼 긴~  산길 걷느라 수고했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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