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10.03. 08:10 ~ 17:00
날씨 : 맑음
산행인원 : 더큰곰,더큰곰2
산행경로 : 예재-시리산-고비산-큰덕골재-군치산-숫개봉-봉미산-곰치
트랙메이커에 맵매칭을 한다고 한것이, 기준점을 너무 가까이 잡아서 오차가 좀 발생했다...
청색선이 실제 산행트랙임.
생활 무대가 광주광역시(여기서는 '빛고을'이라는 별칭이 또 있다)로 바뀌고 보니,
일단, 호남정맥의 아래쪽 부분으로 접근하기는 훨씬 쉬워졌다.
숙소에서 편히 자고, 아침 첫 버스(광주->장흥행 06시05분)로 이동, 이양면(07시20분)에서 하차한다.
이양면에서 아침식사, 이양택시를 이용(10,000원) 산행들머리 예재로 이동한다.(08시00분).
아직 낮기온은 꽤나 올라간다. 맑은 날씨에 햇볕은 많이 따갑다.
그래도 가을은 깊어가고 있고, 산행하기에 딱 좋다는 생각들이 저절로 들어오는 계절이다.
때문인지, 오늘은 산행 초입에서 부터 홀로 산꾼을 만나게된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정맥길에서 사람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구간에서는 두분이나 만났다. 만난 사람들의 정보에 따르면 예재에서 상행으로 세 사람,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한 사람, 그리고 우리와 중간에서 만난 포천에서 오신 홀로산꾼.... 각각이 시간차를 두고 마루금 산행을 즐기고 있었다.
잠 편히자고, 아침 든든히 먹고... 오늘 산행은 괜찮을려나...??? (몇일간 누적된 음주 후유증이 걱정...^&^)
08시10분 예재 출발.
예재 들머리를 지나 처음 봉을 오르고 완만한 길을 가다보니 우측으로 벌목이 되어있어 시야가 잘 트인다.
시리산 올름 바로 아래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더듬었다. 제일 뒤쪽 흐릿하게 무등산이 조망된다.
시리산...
시리산 삼각점. 정상표지
시리산 내림길에 감나무... 마눌은 단감일꺼라면 무작정 한입 깨물려고한다... '스톱~! 아무거나 막 먹을려구하면 안되지~~'
초입에 만났던 산꾼의 말로는 지난 주에 진행하면서 가시덩쿨 잡풀때문 엄청 고생했었다고 하는데..
생각했던거보다 오늘 등로상태는 그런대로 양호하다.
진행방향 좌측에 진산리 쪽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연결될 듯한 안부이다. 공터가 있고, 논이 가까이 있어 조금만 내려가면 물줄기를 만날수 있겠지만, 아직 초반이고 배낭속에 물은 많다...
가파른 오름길을 또 올라, 지도에는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름하나 붙여놨을까 했는데, 아무것도 없고 잡목만이 무성한 봉우리...
난 잘 모르겠는데, 마눌이 지도를 보고 확인하면서 가위재 일꺼라고 한다... 사거리 갈림길인데, 좌측으로는 작은 등로이지만, 우측으로는 사륜구동차도 다닐수 있을만큼 정리가 되어있다.
마루금 진행방향으로도 등로 정비가 잘 되어있다. 아마 마루금 가까이에 있는 묘지 관리를 위해 정비된듯하다.
맑은 가을하늘(그러나 햇볕은 뜨거운...) 속의 새털구름 하나....
고비산.
오늘 구간의 고비가 되는 산은 아니다. 갈길은 아직 멀었고, 넘어야될 봉우리도 많이 남았으니까...
방화선이 형성된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는데, 아직 정비가 안된 구간이 얼마간 있다. 방화선 길은 햇볕이 뜨거워서 그렇치 걷기에는 아주 좋다.
정맥 마루금은 방화선을 따라 사진 우측으로 쭉 이어지면서, 큰덕골재를 지나 계속 오름하면서 진행을 하다가 사진의 저만큼 뒤쪽에 있는 마루금을 따라 좌측으로 휘어져, 사진 제일 좌측의 높은 봉우리를 돌아서 가게된다.
큰덕골재.
군치산.
13시05분 군치산에 이르렀다. 이때 까지만해도, 거리상으로는 얼마간 온셈이고, 숫개봉만 넘으면 대충대충 곰치에 도착하겠구나하고 생각했었다....
'저게 숫개봉일까...?' 했더니,
마눌은 '아닐껄... 숫개봉은 더 가야될껴....' 이런다....
이어지는 작은 암릉길을 이래저래 올라 숫개봉 표지판이 붙어있나...(?)하고 찾았는데, 암것두 없고 또 잡목만 무성하다.
그래도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본다.
봉우리를 또 올랐지만, 아직 숫개봉 아님,
화순군 이양면...
어찌어찌 진행하다보니 드디어 숫개봉~~
그런데, 마눌 무릎상태가 또 안좋다... 지난번 부상 당했던 왼쪽다리가 아무래도 운동량 부족으로 부실해진거 같다. 엑스레이 사진이라도 찍어봐야될라나..?? (아녀... 운동은 그냥 곰처럼 미련하게 해야지뭐.....)
숫개봉 이후로는 진행속도를 반으로 줄이고, 다리 쉬임 횟수를 늘린다.
워메~! 이게 웬일여.... 숫개봉을 지나면 이제 대충, 곰재에 거저먹기로 당도하게 될줄 알았는데,
저건 또 뭔 산이여......ㅠ.ㅠ
숫개봉에서 한참 고도를 낮춰 내려와 아래쪽에서 올려다 보니
봉미산이 엄청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오늘 그만 멈출까...??? 마눌 상태가 걱정이다...
그런데, 여기선 탈출하기도 그리 쉬운곳은 아니고..
"여보, 무릎어뗘..? 천천히 걸을만해?"
"내려가는게 좀 그런데, 천천히 걸으면 괜찮을껴... 가야지뭐..."
봉미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은 경사도 및 오름길이가 꽤나 된다.
길게 올라온 봉우리는 헬기장으로 되어있고, 봉미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길을 한참 이어가다, 잠깐 오르막길 이후 도달한다.
봉미산 삼각점. 정상표지판.
봉미산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형성되어있다.
곰치 다음 들머리...
봉미산에서 급한 내림길, 완만한 길을 번갈아 걸으며 17시00분, 오늘 구간끝 곰치에 닿는다.
많이 걱정했던 마눌 무릎은, 짊어진 무게을 줄여 주었더니, 다행이 크게 고통스럽진 않은 모양이다.
곰치 휴게소로...
휴게소 창에 붙어있는 시간표에는 17시30분으로 되어있지만,
곰치휴게소 발, 광주행(218-1번) 버스는 18시15분에 출발한다.
용휘엄마 오늘 고생많이했쑤~~ 다음 구간은 어차피 홀대모 모임도 있고하니, 두번으로 나누어 진행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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