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13구간(둔병재-서밧재-돗재)

더큰곰 2008. 8. 25. 00:56

 

 

산행일시 : 2008.08.23. 07:20 ~ 18:45

날씨 : 흐림, 비

산행인원 : 더큰곰,더큰곰2

 

일기예보를 근거로해서 뜨거운 태양도 피하고, 맑은 시야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출발한 산행이었다. 햇빛을 거의 안본것은 맞았고, 두번째 것은 국지적인 여건 때문 틀렸다.

산 아래쪽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모양인데, 정맥 마루금 상에서는 산행내내 비구름속에 있어야됐었고, 가늘지만, 오락가락 비가 계속 이어졌다.  오늘 반 이상의 구간에서, 허리아래쪽은 풀과 잡목에 맺힌 물방울에, 허리 위쪽은 심심치 않은 가랑비에 흠뻑 젖었다. 

 

더위로 인한 고생은 덜했지만, 곳곳에서의 조망은 기대하지도 못한 산행이었다.

그리 높지 않은 산들로 이어지긴 했지만, 둔병재에서 부터 240 여미터, 어림고개에서 시작해서 '별산'을 넘기위해 350 미터 가까이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만 통과가 되고, 그리고 묘치에서 서밧재 까지는 100 미터 이상의 고도차를 감당해야되는 봉우리가 서너개나 되었다. 천운산 2봉까지도 400미터에 가까운 고도차를 끈질기게, 숨차게 올라야 되는데, 2봉에서 평탄하게 정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저버리고  한참을 내리다가 기여이 100여미터를 더 올라가도록하고 만다. 

 

야간열차를 이용한 의도와는 달리 산행시작 시간이 늦어졌지만, 다행히 늦지않은 시간에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광주행 01시08분 열차를 타기위해 집에서 24시30분에 출발하였고, 광주에서 22:00 출발의 고속버스를 이용하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24시 30분경 이니,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12시간 정도는 산에 있었고, 나머지 12시간은 길에서, 차비 들여가면서 보낸 시간이 되는거다.... ( 돈 안들이고 정맥마루금 걷기 할수 없나..?)  

 

 

산행경로 : 둔병재-어림고개-별산-묘치고개-천황산-서밧재-천운산-돗재

 

광주역에 03시36분에 도착하였다.

화순으로 가는 151번 첫버스가 05시30분에 있다는 식당아주머니의 말을 믿고, 택시로 이동하고자 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다. 대합실에서, 그리고 버스정류장에서 끄떡끄떡 졸면서 기다리던 버스는 06시 17분이 되어서야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화순 사평에서 돌아 올때도 151번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물어보니 첫차는 6시에 종점에서 출발한다고...)...  2시간 40분 가량을 허비(한 고개는 충분히 넘을 시간인데... ) 

 

화순에서 택시를 이용 둔병재로 이동(택시비 8100원),  버스는 없다. 수만리를 경유하는 버스가 하루 3회 있다는데, 버스를 이용한다 해도  버스에서 내려 30분정도는 걸어야된다.

둔병재의 들머리는 안양산휴양림의 출렁다리  20미터 정도 전에 있다. 들머리 바로 위로 휴양림의 펜스철망이 설치되어있는데, 철망을 따르다 보면 철망이 누워 있는곳이 있고, 넘으면 바로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게된다. 

 

임도에 올라서게 되면 바로 곧 이어 우측에 급한경사로 오르는 등로가 있는데, 임도 따라 벌써 저~만큼 앞서가고 있는 마눌을 돌려 세우기가 뭐해서, 핑계김에 나도 그냥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안부를 만나는데, 전망대는 우측, 정상으로 향하는 마루금은 좌측방향이다.

"임도로 돌아왔으니, 전망대에 들렸다 올까..?  사진이라도 찍게..."  했더니,

"그냥 가~  잘보이지도 않는데, 사진찍어 뭐해..." 한다. (갈 길도 먼데, 시간 아끼자는 말이다...^&^)

 

둔병재 출발후 35분쯤에 정상에 가까운듯한 봉우리에 올랐고, 작은 전망바위도 있었는데...  구름때문 주위 조망이 시원치 않으니 그냥 진행한다.

 

진행방향에 오른쪽 아래로는 그래도 좀 보이는데, 왼쪽으로는 왠지 안개구름이 더 짙다.

 

622.8봉인가 보다.

첫번째 봉에 올라서 삼각점에 있는 622.8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 정도로 약20여분 소요된다.

 

내림길에 갈대가 무성한 헬기장도 지나고,

 

임도를 만나는 데 임도다라 좌측으로 20미터정도 이동하여 마루금이 이어진다. 

 

73번 송전철탑을 지나는데,  잡목이 무성하여 등로가 가로 막혔다.  전지가위로 잘라내고 진행하니 선답자의 표지기가 길을 인도한다.

어림고개 내려서기 직전에 대나무 숲을 통과하게된다.

 

어림고개.

 

어림고개를 뒤로 하고  고도를 150미터 정도 높이면(17~8분) 첫 번째 턱에 이르고, 이후 완만한 오름내림이 한 20여분 진행되다가 별산(오산)을 향하여 오른다.

 

어림고개에서 한 30분 소요되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고, 마루금은 직진방향으로 이어진다.

10여분 뒤 진행방향 좌측으로 포장된 임도가 보이고, 또 10분 뒤에 임도를 가로지르게 된다.

 

어림고개 출발 후, 60분 정도 경과, 진행방향 좌전방 쪽으로 안개속에 안테나가 까마득히 높게 솟아있다.

 

이어 넓직한 듯, 갈대 밭이 펼쳐지고, 갈대 밭 중간쯤에서 보니 2시방향에 소나무 사이로 어렴풋이 등로가 진행하는 것을 느낄수 있다.

 

풀이 많이 덮혀있지만, 그래도 뚜렷한 임도를 따르다 마루금은 우측의 잡목 속으로 진입하여 별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별산을 통과해서 확인되었지만, 임도는 별산 이후에 나타나는 기지국으로 연결되어있다. 

 

암봉으로 되어있어, 맑은 날씨에는 주위 조망이 훌륭할텐데...  오늘 좀 아쉽다....

 

별산을 뒤로하고 진행방향으로 보면 무인감시탑(?)이 보인다.

 

 

 임도를 따르다 보면 우측으로 표지기가 붙어 있는데, 풀이 무성하여 등로를 놓치기가 쉽상이다.

 

별산 내림길에 시간이 좀 지체되기는 했지만, 별산 정상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삼각점(593.6)이 설치되어있다. 산죽길을 통과하자 마자 진행방향 좌측으로 있는데, 까딱 지나치기 쉽상이다.

 

삼각점을 5분여 지나 작은 봉우리(봉우리라 느껴지지는 않치만...)를 지나고 잠시후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밧줄을 붙잡고 내려야 될 정도는 아니지만,물기를 머금은 흙에 쪼각 돌이 길이 방향으로 박혀 있는 내림 길이라 미끄럼에 조심해야된다.

 

암튼 오늘도 이렇게 후줄근하게 젖었다... 나만 다 젖고, 마눌은 어째 아직도 뽀송뽀송하다냐...(?)  했는데, 나중 휴식시간에 마눌의 등산양말을 짜보니, 물이 줄줄흐른다...

 

 묘치재다.

묘치재에 내려서 보면 좌측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고도가 올라간다. 그러니까 15번(22번?) 도로가 진행방향 우측에서 좌측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언뜻 보기에는 묘치가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순군 동면 경치리'로 내리는 물길과, '서면 서리'동복호로 흘러드는 물길은 분명히 묘치를 마루금으로하여 갈라지는 모양이다...  거참...

 마루금을 이을 직진방향은 절개지이므로 사진의 좌측 저만큼에 있는 간판 바로 앞의 전봇대에서 좌측으로 진입,등로를 이어간다.

 

묘치재 좌측방향..

 

묘치재 우측방향...

 

묘치고개를 떠나 잡목길을 뚫고 마루금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꽤나 걸렸다...

바람 시원하고, 적당한 공간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때우고, 휴식을 취한 후, 오는 봉,  지도상에 표시된 385.8봉인 듯한데, 뚜렷한 표식은 없고, 삼각점도 찾을 수가 없다.

 

14시 30분. 천왕산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설치되어있고, 정상은 별다른 특색은 없으며, 잡목만이 무성하다.

 

천왕산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포장된 임도를 만난다.포장된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잠깐 휘어지다 곧이어 다시 직진방향으로 진행하고 앞쪽의 중계탑(기지국)있는 곳으로 이어진다. 마루금은 중계탑이 저 만큼 보이는 곳에서 우측 잡목속으로 들어가는데, 기껏 통과하고 보니 2번째 중계탑 있는 곳으로 떨어진다...  그냥 좋은 길을 통해서 올걸...ㅉㅉ

 

중계탑을 지나 밤나무 단지가 있는 곳을 통과....  알밤이 떨어질 때 쯤이면, 이곳 통과할때 괜스레 밭주인의 눈치가보이겠다...

 

 간만에 조망이 트이고...

 

또 잡목, 갈대, 가시나무 우거진 길....

 

 

 

 

 

 

 

저 만큼에 사평에서 서밧재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서밧재 다와서는 우측아래로  문성석재가 바로 보이지만 바로 내려서면 안되고,  사진의 민가가 보이는 곳, 묘지가 있는 곳까지 진행하여 3시방으로 우틀하여서 서밧재로 내려서면 된다.

 

 서밧재에서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문성석재를 지나 횡단보도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이제는 서밧재 좌측의 지하도를 이용하여 15번 도로를 통과하고, 아래 사진 묘지 상부로 해서 벌목지 중앙부를 질러 봉우리로 이어가면 되겠다.

 

서밧재 문성석재.

 

서밧재 좌측으로 지하통로.

 

지하도로를 지난뒤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하여 사진 우측의 묘지 뒤쪽으로 마루금이 진행된다.  벌목하여 등로가 명확하지는 않치만, 앞쪽의 봉우리을 바라보고 진행한다.

 

한 20여분 걸려 봉우리에 올라서면 작은 전망바위에서  사평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잠시후 잘 닦여진 임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교육원 삼거리에 이르고,

이후는 마루금 따라 이어진 천운산 일반등로가 전개된다.

 

교육원 삼거리

 

천운산 2봉까지 길고 꾸준한 오름길이  산행 막바지,  지친 부부산꾼의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정표의 거리표시는 좀 엉터리다...

 

마루금 진행방향의 오른쪽은 그래도 좀 보이는데, 왼쪽방향은 아직도 안개구름속에 묻혀있다.

 

 

천운산 정상.

천운산 정상까지는 임도 수준으로 등로가 잘 나있다...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정상까지는 등로 주변의 잡풀 정리도 잘되어있었다...    지긋지긋한 갈대, 산죽, 가시덩쿨, 거미줄 등을 통과해야했던 어려움을 생각하니, 누군가 참 고마운 일이다...   마눌은 ' 참, 고마운 분들...' 하면서 연신 되뇌인다...^&^

 

 

그리고 내림 길에... 

정상이후 돗재로의 내림길은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등로상태는 양호하다.

 

한천휴양림에서 지어논 정자인 모양이다..

오늘 산행 종점에 다왔기 때문 휴식도 하고, 옷도 갈아입기 위해서 정자에 올랐다가, 아주 시껍을 했다.

 

정자에 올라서...  이때 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배낭 내려놓고, 젖은 옷 챙기고...  새 옷으로 갈아 입을려 준비하는데...   아 글씨~!  벌 한마리가 주위에서 빙빙~~     "용휘엄마  벌이다~!   업드려~!!!"

잽싸게 모기약을 꺼내, 벌에다 분사를 하는데....  '어라~???  이놈이 떨어지지도 않고, 요만큼 갔다 또 오고.. 갔다 또 오고....  우쒸,  모기약이 가짠가???  워째 안떨어 지능겨...ㅆㅂ~!...'

어쩌다 위를 보니.... 천정에 호박같이 생긴 벌집이... 몇 마리가 구멍으로 슬금슬금 나오고...

' 아이구 이젠 죽었다...'

" 용휘엄마, 숨도 쉬지말고 살금살금 기어서 도로 내려가...  내가 저놈들 막고 있을테니...." 

 

 

한 녀석 초병이 나와 우리를 공격하고자 했고, 전황을 본부에 전달했어야 되었겠지만, 내가 분사하는 모기약에 취해 다행히 상황전달이 안됐던 모양....   무사히 빠져 나오긴 했지만, 휴~~

멀찌감치 떨어져서 옷갈아입었다...^&^  근디???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  워째 벌이 안떨어지지???

모기약이 가짜였나???   

 

돗재에서 사평택시를 콜했다.

사평까지 만원. 사평에서 151번 버스로 광주터미널로...

 

 모처럼 긴 시간 산행을 했다.

난 서밧재에서 마감 할려구 했는데...  마눌이 자꾸만 돗재까지 진행하자고해서리...

무척 힘들었을텐데...  용휘엄마 대단한 산꾼이다..  참 훌륭한 의지의 대한민국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