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1구간(과치재~유둔재)
산행일시 : 2008.08.06. 10:20 ~ 2008. 08.07. (1박2일)
날씨 : 땡볕, 무더움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6일 : 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입석리-명성가든
7일 : 명성가든-입석리-국수봉-노가리재-어산이재-유둔재
약 5개월만에 정맥 마루금에 복귀한다.
더큰곰2의 발이 아직은 완벽하게 회복된거 같지는 않아서, 한구간을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텐트,침낭,버너 등 야영장비를 배낭에 더하고 나니 묵직~하다.
광주행 고속버스 첫차(06:00)는 2시간정도 걸려서 광주터미널에 도착하고, 옥과행 버스표(08:30)를 준비하고, 이것저것 볼일을 본다.
옥과에 있는 24시 김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용으로 김밥 몇줄을 더 챙긴후, 택시를 이용 용주사 입구로 이동하자한다.(택시비 4,200원)
1일차.
용주사 입구 고속도로변 : 고속도로의 건너편이 신촌주유소가 있는 과치재이다. 과치재에서 지하수로를 이용하여 통과하지 않으려면, 주유소에서 옥과쪽으로 400여미터 내려와 용주사 입구의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무난하겠다.
어쨌든 5개여월 만에 제자리를 찾아 호남정맥의 마루금에 드는 우리는 쬐끔쯤은 가심이 설렌다.(10:00)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 높이가 상당하다. 차량통행이 뜸한 시간일지라도 위험을 감수한다면 모르지만, 그냥 안전하게 우회를 하는게 좋겠다.
아래 사진의 지하수로는 과치재에서 고속도로를 통과할 수있는 가장 가까운 지하통로가 되겠다.
지름이 약 90센티미터... 구부리고는 어렵겠고, 포복을 해야되겠다.
누군가는 이곳으로 기어서(!!!) 통과했다지 아마....
수로를 따라 마루금에 접근하는데, 까치독사인가? 작은 녀석이지만 대가리를 바짝 쳐들고 혀를 낼름거리는게 꽤나 위협적이다.
최근 들어 매우 온순(?)해진 더큰곰 성격 덕분에 이 녀석 오늘 살아 남을 수 있었다...
그 동안 느슨해진 안전불감증을 경계하라는 취지에서 등장한 친구일지도 모른다...^&^
슬슬 달구어 나가야 되는데, 정맥길은 더큰곰 부부가 몇달간 마루금 산행을 쉬어었다는 점을 감안해주지 않았다. 워메~ 초반부터 뒤지것네... 겨우겨우 올라선 첫봉(10:28), 뭔 연산의 봉우리가 표식도 없이 이리 허술한겨.... 잠깐 쉬임을 하고 출발하니, 왠걸, 연산 정상은 조금 더 진행해야 되었다.
연산(505.4m) 정상석은 없다(10:31).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러개 걸려있다.
만덕산 쪽으로 진행해야할 마루금을 가늠해본다.
방아재-아스팔트 포장도로(오가는 차량이 제법된다.)
연산을 지나 10여분 후 곧이어 방아재로 내려서는 지점에 도달한다. 내림길 과 만덕산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벌목한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땡볕에 그 대로 노출이 된다. 나야 그냥 땀 줄줄 흘리며, 혓바닥 쑥 내밀고 헥헥거리면서 견뎌내면 되지만, 이쁜 용휘엄마 얼굴 그을릴까봐 그게 걱정이다...(^&^)
방아재 그늘에서 20여분 휴식. 방아재에서 좌우로 알탕 할만한 물길이 있는가하고 찾아봤지만, 근처에서 물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ㅠ.ㅠ
방아재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임도같은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32분 소요).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엄청 힘이들고... 덥고.. 배도 고프고... 아고아고 힘들어...
'여보 마누라~ 쉬었다 가자. 오늘 입석리 까지만 갈꺼니, 서두를거 하나도 없다, 쉬며 놀며 그냥 천천히 가자~~' 시원한 그늘을 찾아 그냥 팽개쳐지듯 누워버린다. 점심먹고, 한숨자고... 1시간 이상의 긴 휴식을 취한다. 누워 하늘을 보니... 참 ,오늘 덥게도 생겼다...
임도에서 1시간여를 힘들게 오르니 이정표가 나오고, 곧이어 표지기가 많이 걸려있다.
정상석은 없지만 만덕산 정상인가 보다.(15:00)
만덕산은 이 근방 사람들이 제법 찾았던 곳인지 군데군데 이정표가 세워져있었다.
근디... 문재고개입구가 '2k1250m' ??? 해석이 모호~ 하다. '2킬로미터를 가고나서도 1250미터를 더 가야될껴...' 아마 그런 말일껴...^&^
만덕산 마루금상의 묘지.... 가정집 정원처럼 공들여(?) 가꿔놨다.
만덕산 정상부 마루금이 완만하고 길게 되어있고, 뚜렷한 표식이 없어 사실은 어디가 정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소나무도 한그루 있고 조망이 젤 좋은 바위에서 염소 가족들이 한가로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는데,
살금살금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번개같이 도망쳐 버린다.
근처에서 방목하는 염소들이 올라온 듯 한데, 엄청 빠르다...
(숨은그림찾기... 힌트... '염소')
염소 가족들로 부터 고지를 탈환하고, 우리가 한동안 예서 놀았다...
담양군 창평면이 한눈에 조망되는 지점이다.
30여분 놀던 자리를 떠나 이렇게 소나무가 많은, 편안한(?) 길도 걷게되지만,
만덕산을 떠나 20여분 후, 석축이 있는 이곳을 지나면서 완전히 등로도 보이지 않는 가시나무 잡목길을 통과해야된다. '아이구 내 팔뚝~ 엄청 쓰리고 아프다...'
고난이 있음, 편안함도 뒤 따르는 것... 곧이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6~7분여 진행하니 봉우리 같지는 않은데.... 잡목이 있는 넓직한 공터에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지도상의 450.9봉인가 보다(16:06)
삼각점에서 10여분 더 진행하여 비포장 도로를 만나는데... 입석리 도로인가 했더니, 마눌 왈, 입석리는 조금 더 가야되겠단다... 우쒸~ 앞을 바라보니 또 땡볕이 같이하는 벌목지대이다.
도로를 지나 5~6분 바삐 지나가니, 앞에 표지기가 엄청 많이 걸려있다. '우와~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다.'( 16:23분)
그러니까 금남, 호남의 분기점인 조약봉에서 여기까지 231 km 걸어왔고, 앞으로 광양만의 외망포구까지 231 킬로미터를 더 걸어가야된다는 이야기가 되는가보다.... ' 아고~~ 누가 시켰냐~??'
암튼 중간은 넘었으니, 이제 남은 길만 가면되는거네 뭐...^&^
임도를 지나고 정맥길은 수양산(593봉)을 들르지 않고 우회전하여 좌측으로 입석리를 보면서 입석리 고개로 내려선다 ( 17:20분)
1일차 산행 땡이다... 7시간 20분이나 걸렸다. 모처럼 묵직한 배낭무게감이 느낌을 진하게 만들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더워서... 더큰곰은 더워서 무지무지하게 힘들었다. 더큰곰은 추워야 제대로 움직인다....
입석리고개 좌측으로 자그마한 분교가 하나 있는데, 폐교되었고, 지금은 개인소유로 되어있다.
넓직한 마당이 있어, 텐트를 펼칠수 있을까하고, 주인한테 물어보니, 일언지하에 거절이다....
잔디를 망가뜨리게되기 때문 안된단다... 에라 입석리 고개에 그냥 둥지를 틀자.... 하다가,
지나는 동네사람한테 혹시나 하고, 근처에 숙박가능한 식당, 뭔 가든인가 있는걸로 아는데, 예서 얼마나 멀리있나하고 물어본다.
저 만큼 저수지 아래쪽에 바로 '명성가든'이 있고, 닭도 팔고, 오리도 있고, 돼지도 있고... 그리고 맥주도 팔끼란다...
ㅋㅋ 이 더운 날씨에... 내 야영장비를 죽어라 메고는 왔지만, 션~한 맥주가 있다는데 뭐... 혹 막걸리도 있음, 이건 뭐 그냥 왔다지 뭐...
입석리 고개에서 입석리쪽으로 도로를 따라 1.2킬로미터 내려가면 명성가든이 있다.
나의 산행목적이 무엇인가...???
백두대간, 정맥,지맥,기맥 답사.... 뭔 씰데?이... ^&^
ㅋㅋ 난 막걸리를 시원하고 맛있게 오랫동안 마시고싶다... 뭐 그런거 아니겠어??...!
맥주 3병, 소주1병으로 간단히 하루를 풀어놓는다....
더큰곰 부부 잠자리...
2일차.
기척도 없이 조용히, 새벽도 모르게 산으로 들테니, 간단한 아침 요기를 미리 준비해 주십사..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 상 가득차려놓으셨다. 점심에 요기할 찰밥까지 메모지와 함께....
잔잔한 감동이 우리 부부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답례할것도 없고 해서, 나는 배낭에서 '쏘세지 캔' 한개 꺼내고, 마눌은 자그만 '휴대용 주머니' 한개를 살그머니 내려놓는다. ' 고맙습니다....' 메모와 함께..
오늘 시간이 좀더 길지만, 이른 시간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어제 보다는 그래도 덜 지칠것이다.
하지만, 가만 뒤돌아 보니, 안개 속에서 엷게 웃음짓고 있는 태양이 왠지 모르게 겁난다...^&^
국수봉 삼각점도 있고, 중계탑이 있다...
다른 분 산행기에는 공사중이더만....
지나온 길인지, 가야 할 마루금인지....(??) 찍긴 했는데...ㅉㅉ 기억이 없다.
아~! 이 철망..!! 내가 왜 촬영했는지 기억이 난다. 어디께서인지(묘지를 지나 500미터쯤?) 내림길에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우측으로 진행해야된다. 분명 알바하기 쉬운 지점이지만, 표지기를 잘 확인하면 오류를 면할 수 있다..
이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게 된다..
산꾼에 의해서 강제로 열렸는지...? 주인의 넓은 아량에 의한 건지... 철조망 문이 활짝 열려있다.
철망문을 통과해서 직진방향으로 진행해야된다. 좌측방향에 임도를 이용하면, 엄청난 가시덩쿨과 씨름하게된다.
헬기장도 잠깐 지난거 같고, 작은 봉우리에 산불 감시초소도 있고...
좌측으로 농장을 두고 진행을 하게 되는데... 방목되는 가축은 보이지 않는다.
요기서 다른 염소 가족들이 노닐고 있다가... 우리 한테 또 자리를 뺏겼다...ㅋㅋㅋ
활공장.... 잡초가 가득한걸 보면 폐쇄된 듯...
또 활공장.... 여기가 상승기류가 제대로 일어나는 곳인가 보다....
활공장에서 잠깐 내려서면 1차선 포장도로가 나온다.... 아마, 노가리재 일려나??? ^&^
아닌가??? 여기에 '노가리재'라 표지기가 붙어있네...!!
확인이 어렵지만... 노가리재를 어느정도 지나서 봉우리로 느껴지지 않는 등로상에 설치된 삼각점...지도상의 혹?? 433고지일 듯... 아니면 말고~
최고봉이라 부르기에는 좀... 그랬다... 웃겨... 뭔 최고봉??? 혹 다른 사연이 있나???
지도상에도 없는 최고봉을 지나고...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까지봉 직전 우회길도 지났는지 모르고... 암튼 삼각점이 설치된걸 보았는데...
아마도 지도상의 4?백 몇봉인가보다...
유둔재까지 전체적으로는 마루금의 굴곡이 무난...하였다.
더위에 지독히도 약한 모습을 보인거 하고... 순간순간, 미처 방어할 틈도 없이 달려드는 거밀줄 공격을 빼놓고는 난이도 상, 이틀씩이나 소요될 구간은 아니었다....
암튼 유둔재에 무사히 도착했다.
마눌은 오히려 꺼떡도 없는데..... ㅉㅉ ㅉ 비실거리는 더큰곰이 안타까운 모양이다...
용휘 엄마 고생했어유~~~ 훌륭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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