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20구간(오도재-석거리재)

더큰곰 2008. 11. 24. 09:08

 

산행일시 : 2008.11.22. 06:45 ~ 16:45

날씨 : 맑음

산행인원 : 더큰곰,더큰곰2

 

산행경로 : 오도재-방장산-주월산-존제산-석거리재

 

 

 

 금요일 보성읍내에서 숙박을 했기때문 아침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할수 있었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는 시간에 출발, 335동 삼각점을 찍고, 파정치를 지난 다음  방장산에서 잠깐 주위를 둘러본다...  주월산에 이르러 휴식을 취한 후 바로 무남이재로 내려선다...

마눌이 무신 보약이라도 드셨는지... 앞장선 걸음 속도가 무척빠르다.  뒤에서 헥헥 거리며 쫒아가기 바쁘다.

광대코재 오름길 숨가뻐 하면서도, '그래...  정맥마루금이 이정도는 돼야 실감이 나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광대코재 까지만이었다. 무난한 오름에 넓은 등로.... 는 거기까지였다.

행복 끝, 고생시작...  갈대가 있는 곳은 양호, 철쭉나무, 가시나무, 싸리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는곳은 할퀴어 따갑고, 휘초리처럼 얼굴을 때리는 나무가지들이 성가시다.  어찌어찌 모암재(천치재?)에 내려 설 때 까지는 호남정맥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참을만했는데....  존제산으로의 오름길은 짜증이 다 났다....  거참...

위에서 내려 누르고, 뒤에서는 잡아당기고 이쪽 저쪽 옆에서 교대로 밀어부친다...  웬수같은 철쭉나무.... 존제산 오름길은 배낭을 아주 날렵한 모양의 것으로 짊어져야하겠다.....

 존제산 부대 위병소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확성기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attention please...  어쩌구 저쩌구...     아직 제거되지 않은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니 등산객들은 빨리 하산하란다...   '그렇치 않아도 이제 내려갈려구 하는 중이여~~~'  녹음기를  틀어놓은건지  산을 다 내려올때까지 방송은 계속되고 있었다.  kT 중계소 있는 곳으로 해서 마루금을 제대로 그어보겠다고 뎀볐다가 엄청 고생만하고, 얼마간 마루금을 놓치고  말았다...  그냥  부대 진입로를 따라 내렸어야되는데....   괜스레 고집을 피워 마눌만 고생시킨 결과가 됐다.  사람 만나기 무척 힘든 호남정맥에서  이번 구간에는 홀로 산꾼을 두사람이나 만났다....  올라가시는 분,  그리고 석거리재에 다 와서 우리를 추월하여 분계치까지 진행하신 '아우토반'님...   우리의 호남길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한꺼번에 달려갈 힘도 없지만,  구태여 서두를것도 없지뭐....

 

 06:45

오도재

 

335봉 삼각점

 

조성면 앞쪽 바다

 

일출

 

07:29

파정치

 

등로는 거칠거 없이 좋다.

 

좌측으로 우리가 진행한 길은 빙돌아 우측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그냥 시멘트로 포장된 직진방향 오름길로 넘어가면된다.

 

약수터사거리...   약수터가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확인을 못했다.

 

전남 보성군 조성면

 

08:00

방장산이다.  커다란 북이 달리 철탑이 서있다.

 

산길에 감나무...  고염이라고 하긴에 좀 크고, 감이라고 하기엔 약간 작다....   아직은 떫은맛이 남아있지만, 좀더 추워지면  운좋은 산꾼한테 맛있는 간식거리가 될듯하다.

 

주월산 정상이 코앞인 곳에서 뒤돌아 봤다.  방장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물론,  멀리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오늘은 시계가 아주 양호한 편이다.

 

08:50

주월산

주월산 정상에서 사람들이 활공을 즐기나 보다.  이곳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갯벌 어딘가로 내려갈려나???

 

주월산에서 광태코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본다.

 

활공장에서 비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해놓은듯한 비닐천막,  산꾼들도 잠자리로 이용하기 딱 좋다.

 

09:37

무남이재

마루금 우측으로 대곡리에서 무남이재로 올라오는 시멘트포장도로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겸백면 수남리 방향

 

10:09

광대코재...

광대코재로 올라오는 중에 주릿재에서 출발하여 그럭재 까지 진행한다는 홀로산꾼을 한사람 만났다.

'재'로 표기되어 우리는 마루금 어디 안부인걸로 생각했었는데, 광대코재는 9부능선쯤에 위치해있다.

광대 코 처럼 우스꽝스럽게 생겼는지 어쩐지 지나가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름도 기이하다...

좌측은 초암산 방향,  호남정맥은 우측으로 진행해야된다.

 

광대코재를 지나면서,  곰치 이후 행복(?)했던, 탄탄대로 마루금을 벗어나면서, 호남의 진면목을 다시 드러낸다....

 

미련이 남았나....   방장산, 주월산 무남이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다시한번....

 

그리고 진행방향을 바라보니, 저만큼에 존제산이 다가와 있다.

 

 

571.8 봉 삼각점

삼각점은 마루금 등로에서 2~3미터 정도 우측으로 떨어져있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잠깐내려 4~5분 진행하면 고흥지맥 분기점에 이르게된다.

'언제 이곳을 다시 찾게 될까나...?' 했더니

마눌 왈,  "왜~   광주에 계속있게되면 가까운 곳 부터 더듬어야될테니, 금방 다시오겠지~~"

딴은 그렇다...  내년 중에 낙동, 낙남정맥 답사를 끝내면,  이곳 고흥지맥, 땅끝기맥부터 걸음해봐야겠다...

 

존제산이 바짝 앞으로 다가왔다.  저 만큼 아래가 천치재(모암재)...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잠깐 만나고, 억새밭을 지나고 나면 잠시후 천치재를 만나게 된다.

 

11:10

천치재(모암재)???

그런데, 산행일지를 정리하는 지금, 내가 이곳을 왜 '천치재'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정표에서 봤나???  누가 이야기 하는걸 들었나???  지도에는 분명 '모암재'로 표기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나는 '천치재'라고 기억이 되는걸까....???  참...

 

마의 존제산 오름 철쭉길....

날렵하게(???) 생긴 우리 마눌은 벌써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비만의 더큰곰 혼자서 씨부렁씨부렁 꿍얼대며 철쭉나무와 씨름하지만  영 진행속도가 나질 않는다....ㅉㅉㅉ

 

철쭉나무 구간을 어렵사리 통과하고 나서....  휴~~  지나온 마루금을 다시한번 뒤돌아본다...

'오늘도 참 많이 걸어왔네....   이제 오늘 산행을 거의 끝난셈인가??..!'

 

호남정맥 산꾼들이 한번씩은 관심을 표명하는 '군견묘'    

 

존제산 부대 막사가 보이고...

 

 지뢰지대였던 곳도 통과하고...

 

11:55

존제산

뎅그러니 스피카 하나 남아있는 막사뒤쪽 헬기장...

 

부대는 떠나가고,  주인없는 막사가 썰렁하다...   어떤 용도로 재활용할수 있을까...?   산꾼들의 안식처??

태백의 함백산 중턱에 고지훈련장이 있는데...  여기도 보성군에서 그런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겠다....

그렇다고, 정맥꾼들 길막는 그런 역할을 해서는 절대 안될테고....

 

위병소 앞에 자리를 펴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오늘은 즉석 미역국,황태국이 산꾼의 입맛을 한층 돋구어 주었다.

 

위병소에서 부대 길을 따라 앞쪽의 사이트 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무등산이 조만~큼에 보인다. 

'무등산을 떠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렇게 가깝게 보이능겨~~?' 

허기사...   기껏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바다가 보이고 난 후,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도로 무등산에 가까워질수 밖에....

 

13:00

KT 존제산 중계소 갈림길.

누군가의 산행기에서 부대진입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가 좌측 마루금으로 들어가야된다는 기록을 본것 같아서 부대 진입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산행도 끝나가는 마당에, 배도 부르고, 기분좋게 룰루랄라 하면서....

 

부대진입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갔는데도  마루금 진입 등로가 나타나질 않는다.... 

gps 트랙을 확인해보니... 이거 원..  참...  어찌된건지 마루금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는거다....

KT 중계소 입구 갈림길 까지 도로 빽하여, 이제 부터는 GPS 트랙을 충실히 쫒아간다

중계소 정문에서 우측으로 돌아, 중계소 뒤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중계소 뒤쪽.. 계속하여 트랙에 순종한다.., 

빼곡하게 들어찬 철쭉나무군락, 가시나무지대... 잡목...속에서,  희미한 등로 흔적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눈에 힘을 잔뜩 주었건만  등로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다....  난감... 또 난감...  뒤돌아 가기에는 지나온 길이 너무 험하다....ㅉㅉㅉ 

어쩔수 없이 이제 부터는 트랙 가까운 쪽으로, 부대 진입도로를 향하여 개척산행을 하는 수 밖에....(선두를 잘못두면 뒤에서 고생하는데.....'용휘엄마 미안혀~~~')

 

다시 확인해보니, KT중계소를 지나 등로를 놓쳐버린 지점(동그라미 표시부분)에서 바로 9시방향으로 틀어 곧바로 이어지는 능선을 탓으면 주릿재로 직접 내려올수 있는건데....    옆의 능선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결국 마루금을 벗어나고 말았네그려...ㅉㅉ

 

14:43

주릿재.

암튼 어찌어찌하야 주릿재로 내려왔다...

부대도로를 만나고 나서는 이것저것 따질것도 없이 그냥 도로따라 주릿재로 내려왔다.

넉넉히 잡아도 1시간이면 충분할것을... 존제산을 벗어나는데 2시간 가까이....

 

정자가 깔끔하게 세워져있는 주릿재...  태백산맥문학비...    들여다보기 나름이겠지만, '태백산맥'이라는 단어가 영 눈에 거슬린다.

 

주릿재 정자에서 바라본,  보성군 율어면 유신리

 

주릿재를 떠나 485봉으로 향하면서,  KT중계소 이후 놓쳐버린 마루금을 눈으로 훓어본다...

이렇게 건너편 산자락에서 바라보니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는걸...

 

15:06

2차선 포장도로, 포장된지 오래된것 같지는 않고   지도에도 아직 고개이름이 표시되어있지않다.

 

15:22

485봉 삼각점

 

억새밭

 

485봉 삼각점을 지나 20여분

표지기를 따랐더니 마루금은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150여미터 진행후 4시방향으로 꺽인다. 결국 아까 임도를 만나기전 완만한 봉우리를 직진방향으로 넘어가면 될것을 편하게 오느라 한바퀴 빙 돌아서 진행한 셈이 된다.

 

순천만.

 

어쨌거나  석거리재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사진의 제일 좌측으로 넘어서면 우측에 석거리재휴게소가 있는 석거리재에 닿게된다.

 

 16:45

석거리재.

 

우리를 추월하여 분계치까지 진행하신다고....   살~살 댕기세유~~^&^

 

구간을 끝냈지만,  쬐끔 찜찜하다....

 얼마 걸은 것 같지도 않은데...   괜히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