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기저기

민주지산

더큰곰 2009. 7. 19. 12:15

 

산행일시 : 2009.07.18. 07:30 ~ 14:30

날씨 : 구름

산행인원 : 더큰곰,더큰곰2

 

산행경로 :  한천주차장-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삼마골재- 한천주차장 

 

 

  낙동정맥으로 발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장거리를 이동하여 산행해야되므로, 산행계획이 선뜻 정해지지않고, 하나 남은 정맥길...  무에 그리 서두를 이유있나(?)... 하는 마음도 있고...  장마, 더위도 핑계의 하나로 가세를 하고.....  

  백두대간이든 정맥이든 마루금을 이어 걷던 사람들이, 그 발걸음을 멈추고 있으면, 좌불안석...  여기저기 쑤시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으므로,  지금 나한테 있는 제반 증상들이 그렇게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게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들락거리고, 산행 시간, 구간거리 등을 재고 또 재다가....  태백행 열차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그려....  비도 많이 온다는데,  어거지 쓰지 말자....'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배거리봉,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둘레지워있다.  그중 삼도봉은 백두대간에 속해 있다.

 '그래..  쉽게쉽게 가자...  뭘 그리 갈등하고 그러나...   오늘은 그냥 가까운 민주지산에 들어보자'

 

07시30분 물한리계곡 주차장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에 속하는 더큰곰...   물한리 계곡에는 난생 처음이다.

아직은 좀 이른시간인가??  주차장이 한산하다.

 

산행지도는 출력을 해왔지만,  gps트랙은 미처 담아오질 못했다.

들머리를 어디로 잡아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다리를 건너 세워져 있는 등산안내판 초입길을 안내해준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각호산으로 향한다.

 

그동안의 적중률로 보아, 일기예보가 크게 믿을만하지는 않치만,  그래도 산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전혀 무시할수도 없는 사항이고...   오늘은 15시 이후에나 비소식이 있고,  우리는 그 이전에 산행을 접을 생각이다.

이곳 물한계곡에도 비가 많이 내렸었던지...각호산으로 향하는 임도 곳곳이 패이고 유실되어있었다.

 

 

신발을 벗어 들고 물길을 건너기도 하고,  물길로 변해버린 등로를 따르기도하고...    그러면서 초입부터 마루금까지의 7부 능선까지는 계곡의 물길을 가까이에 두고 올라간다.

 

계곡 물길 따라 오르던 등로는 어느샌가 물소리가 멀어지는가 싶더니, 우리는 오른쪽의 급경사 사면을 따라 한참을 오르고 있었다.  '배거리봉 0.5km...'    초행길인 데다,  곳곳에 등로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해서, 우리가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건가...(?)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조만큼 아래쪽에 로우프 매놓은곳도 지나고, 이제 이정표도 만나니, 등로를 제대로 찾아가긴 가는가보구나... 하고 마음이 놓인다.

 

마루금을 확보하고 나니, 거기에 또 이정표...  배거리봉은 우측으로 진행해야되고, 각호산은 좌측방향으로 진행해야된다. 

 

 

09시15분 각호산

잠시 둘러보다 마눌은 진행하고,  난 디카에 몇장을 더 담는데....  얼라~  바로 건너편에 봉우리가 하나 더있네...!  어쩐지 이곳엔 정상석도 없고 그렇더니...  마눌은 벌써 저만큼 진행했을테고,  정상석있는 봉우리는 둘러볼 시간이 없다.   각호산 정상에 봉우리가 두개가 있음을 미리 알고 갔어야되는데....ㅉㅉ

각호산은 봉우리가 2개여....

 

 

각호산 정상쪽에서 민주지산 방향 능선...

 

09시30분 십자로 갈림길

 

10시 15분 민주지산 대피소

 

10시 24분. 민주지산

산이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산세가 민두름하여 '민두름한산'이라는 산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신빙성있어보인다.   일단 각호산에 오르고 나면, 민주지산, 석기봉을 거쳐 삼도봉에 이르는 산세가 완만~한거 같았다.

일등급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방향.

우중간 뾰쪽한 봉우리가 석기봉...  그 좌측, 뒤쪽에 삼도봉...

석기봉을 어디서는 '석시봉'이라고도 써놨더만...

 

 

 석기봉으로 향하는 마루금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쬐끔 줄 붙잡고 올라야되는곳도 있지만...

 

11시 42분 석기봉

민주지산과 마찬가지로 석기봉에서의 사방조망도 확~~ 트였다.

오늘 구름이 많고, 마루금을 넘는 바람도 아주 강하게 분다. 바람 덕택에 아주 먼거리까지 시계가 확보된다.

 

삼도봉 방향

 

뒤돌아본 민주지산 ,  각호산 방향  마루금...

 

물한리 계곡 일대.

 

석기봉 내려오는 길...  바위 사면에 로프가 매어있다.  사면이 크게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더큰곰2는 조심조심...   몸무게 가벼운 사람은 날라 갈지도 모르닝께....^&^

 

 

석기봉을 내려오니 정자도 하나 있고...

 

12시 23분 삼도봉

오늘 최종 목적지...   이곳은 두번째다.  백두대간 종주를 할때는 이 탑이 엄청 크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보니 별루 안 크네.......!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소백산맥....  삼도봉이라 하였다.'

백두대간 종주 할때는 왜 이 글귀를 못봤을까...???

어쨌거나 대간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나, 이 나라 산줄기를 아끼는 사람들이 볼때마다 엄청 속상한 맘이 들게 뻔하다.  태백산맥도 없고, 소백산맥도 없다...   우리의 땅에는 대간 과 정맥이 있을 뿐이다.

일본놈들에 의한 산맥이 아니고,  우리 산줄기 이름을 빨리 가슴속에 되새겨 넣어야 삼도봉의 역할이, 삼도화합이 제대로 이루어질것이다.

 

 

삼도봉에서 느긋이 앉아 점심식사를 즐긴다.

황룡사 4.4km...  계곡따라 룰루랄라 물적셔가며 내려가도 비오기 전까진 충분하겠다.

오늘은 땡볕도 없고,  흠뻑 젖는 비도 없고...   참~  행복한(?)  산행임에 틀림없다.

 

백두대간 상행...  삼도봉으로 오는길...  ㅉㅉㅉ  내가 저 길을 걸었던가...?  전혀 기억이 없다....

 

 

행사기간이 지났는지 스탬프 잉크가 말라서 찍히지 않는다...^&^

 

가야산이 조망된다고 했는데...  작은 디카로 당겨봤자 한계에 부딪히고...   조거이 가야산인지 뭔지...확실치가 않구먼...    암튼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같은 방향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는 가야산이기는 헌디...

 

 이짝은 덕유산 방향인디...   저~ 뒤쪽 구름 밑에 있는거이 덕유산 일껴...

 

 제일 좌측이 석기봉,  그 담이 민주지산...  그리고 우측이 각호산.

 

^&^  삼도봉에서 삼마골재 까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모처럼 백두대간의 정기를 흠뻑 맛보고 가자~~

 

 

13시 10분 삼마골재

 

삼마골재에서 황룡사 방향의 등로는 임도처럼 넓직하고...

 

백두대간 진행방향의 마루금은 아직 나무와 풀로 덮여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진행하고 있다는데도 말이지...

 

 

계곡을 따라,  물길을 따라...  황룡사로 향하는 두 산객은 모처럼 팔자좋은 산행을 마감하고 있었다.

 

좋은 말씀이 있거들랑 늘 귀담아 듣고, 가슴에 새기어 흉내라도 내봐야지...   그래야 세상이 평안한겨~

 

 

내가 상촌면 양조장에 들러서,  막걸리 한병 달랬더니,  아 글쎄...  최소 판매단위가 10리터 짜리 통....

집에와서 옮겨 담으니 PET병으로 6병...   열심히 마셔댔는데도,  겨우 2병에 나가떨어졌지뭐.... 

그래도 막걸리에 흥건히 젖어있을 때가 아주 보람(?)된 삶을 살고있는거여...........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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