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기저기

모악산

더큰곰 2009. 8. 10. 15:11

 

산행일자 :  2009. 08.08. 11:05 ~ 18:15

날씨 :  구름, 비, 땡볕....(뒤죽박죽)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중인리-재실뒷길-매봉-모악산 정상-장근재-배재-청룡사길-금산사-금산사주차장

 

몸 컨디션 그렇고, 태풍 영향에 폭우가 내리는것도 염려되고....무엇보다 이 더운 여름날 멀리 이동하는게 싫어서 낙동정맥 보다는,   그런대로 가까운 곳을 찾아 산행지로 정했더니...  ㅉㅉ  

산자락 아래 동네에 사는 양반들이야 어머니 품안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풍요로울지 모르지만,  에구...  어찌어찌하다 찾은 모악산...  삼복더위 속에 모악산은...   에구에구...  뭔 산이 그렇게 바람이 안분다냐...???

  추위는 못참아도 엉간해서 덥다는 말, 잘 안하는 마눌마저 온몸이 땀으로 후줄근하니 알만허지뭐... 

 

초행길이라 마땅히 어디를 들머리로 잡아 산행해야겠다하는 사전정보를 가지고 있던것은 아니고,

그냥 모악산의 주능선을 길게 걸을 수 있도록 지도를 살펴보다 '중인동'으로 시작점을 정했다.

마을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재실뒷길' 이정표가 있어...  대충 따라가볼까....하며 걸음을 옮긴다.

 

매봉에서 사진 좌측 모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산행시작 겨우 20분정도 지난 시간이다....

재실뒷길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고, 작은 저수지를 지나 바로 산능선을 잡아 오름하여 첫번째 봉우리 비스무리한 곳에 이르렀을 때, 벌써 우리는 땀으로 범벅,  초반 정신 오락가락...    겨우 20분정도밖에 안됐는데...

한증막 속에서 모래가마니 메고 뜀박질한 기분이다.

 

잠시 더 진행을 하니 좌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한다. 

등로가 넓직한게, 중인동에서 모악산 주능선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인듯 싶다.

합류지점에 세워논 이정표에 조금전 우리가 걸어온 길이 '황소길'이라 표시되어있다.

 

엷은구름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은 강렬하고 뜨겁다.  이래저래 노출된곳은 화생방지역을 통과하듯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  그늘속으로 들어가야된다...

 

봉우리라는 느낌이 뚜렷하지는 않은데,  밋밋한 턱을 올라선듯한  곳의 등로상에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우리가 가져간 모악산 개략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식별할 수가 없었다.

 

삼각점을 지나 잠시후,  지속적으로 이어오던 오름길에  오늘 처음으로 나오는 내림길...^&^

 

거슬러 온 마루금...  사진의 우중간,  작은 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모악산 정상쪽을 바라보니,  짙은색의 구름이 휘감아 돌고 있는데...  저 구름이 차라리 우리쪽으로 왔으면 좋겠다...

 

 

어라~!  생각대로 되는가...?  

어느새 후두둑하고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잽싸게 배낭커버는 씌우지만, 비옷을 입을 생각은 전혀없다....   시원하게 비라도 맞아보고 싶어서...

 

매봉을 거쳐 모악산 까지 이르는 마루금은 좌 우가 절벽 또는 매우 가파른 급경사로 둔중한 칼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는 해도 특히 위험구간이라 생각드는 곳은 없다.

 

 

호남정맥을 진행하다,  '묵방산' 이르기 직전에 있는 밋밋한 봉우리에서,  이곳 모악산 쪽으로 분기한  지맥마루금이 있었던 걸 기억한다. 사진은 모악산을 거쳐, 매봉 근처에서 김제쪽으로 뻗어가고 있는 모악지맥이다.

 

 

 

웬만큼 기운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정상까지는 1시간은 가야겠네....

 

 

 매봉을 지나,  염불암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고, 또 금선암에서 올라오는 등로도 만나고....

모악산 정상에 접근하는 등로가 여러 갈래가 있는듯하다.

구름이 오락가락...  모악산 정상이 드러났다 감춰졌다 한다...

 

북쪽봉 헬기장.

 

모악산 지나 장근재 쪽으로 진행하는 마루금...

 

모악산에 시설이 가로막고...  좌측으로 우회해서 진행한다.

 

 모악산 시설물 바로 아래쪽, 전망데크가 설치되어있다...  시설물 안에 설치되어있는 정상삼각점이나,  건물옥상에 관심이 없는 산행객들은 이 곳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고 하산하는듯 보였다.

전망대 한쪽에서 막걸리를 한잔 할수도 있다.

 

오늘 지나온 모악산 주능선..

 

아래쪽에 구이저수지....   그리고 건너편에 경각산에서 불재, 작은불재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머리를 들어보면  흉물...

다른 방식으로 대체되어야하고,  정상부가 빨리 원상복귀가 되어야 할텐데...   

가까이 있는 곳에 계룡산..  이 곳 모악산...   여러가지로 안타깝다..

 

 

시설물 견학을 위해서는 사전에 신청을 해야되지만,  모악산 정상 삼각점이나, 시설물 옥상에 올라가는 것은,  낮시간 동안에는 시설물 안쪽을 개방하기 때문 가능하다. 

 

모악산을 지나 반대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봉우리 아래쪽으로 다시 돌아서 진행해야된다.

남쪽봉에 헬기장이 다시 있고, 여기서 구이주차장 쪽으로 내려가거나, 장근재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

모악산 정상부가 또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장근재 길을 지나고, 배재에서 금산사 쪽으로 내려간다.  청룡사길의 처음이 경사가 급해 미끄럽다.

 

 

지금 현재,  햇볕 쨍하고,  비는 열심히 내리 중이다.  호랑이가 장가가고 있다는 얘기다....

 

잠시 내려오다 아스팔트 포장길을 만난다.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3-4백미터 걸어가면 청룡사가 있다.

 

청룡사..

 

 

비가 내려서 그런지 물량이 풍부하다. 

'상수원보호구역'이란 팻말도 없고...

그러니, 맘놓고 땀 씻고...  옷도 갈아입고...   

 

 

기상청 예보는 정확~  했다.

맑음, 흐림, 구름많음, 비....순서에 상관없이  일기가 불안해서 이러기도했고, 저러기도 했다....

 

꽤나 큰 절인데....  금산사.

우리가 여기에 구경온적이 없으니, 오늘이 처음..

난 뜨거워서 싫은데,  마눌은 열심히 돌아본다.

 

나비는 이쁜데, 나방은 왜 안이쁘다고 고정되어있을까...???  

조금만 더 떨어져서 바라보면,  나비든 나방이든 다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게하고 보니,  석탑도 눈에 들어오네....^&^

 

 

 

사실,  아무렇게나 산행지를 정한 건 아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은 전주의 '막걸리골목'이고,

모악산은 전주의 막걸리 맛을 '일품'으로 느낄수 있도록 배려한 양념이었음이다.

아침에 택시기사분이 설명한 삼천동, 평화동은 구이저수지 쪽으로 하산해야 접근이 용이한 모양,

금산사 쪽에서 버스를 타고오다보니, 어느덧 고속버스터미널...    버스를 갈아타고 한참을 더가야된단다...

막걸리한병을 시켜도 안주가 수십가지 나온다고 뻥을 친 사람이 있어 가볼라고 했는데...

호남정맥할 때 몇번 들렀던 곳에서 그냥 목을 적시고.......

 

좋은 지기와 삼천동 골목에서 만나지길 기대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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