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07.25. 07:30 ~ 17:00
날씨 : 흐리고 비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삼공리주차장- 백련사-향적봉-중봉-송계삼거리(백암봉?)-횡경재-지봉안부-백련사-주차장.
요즘들어 웬만큼은 일기예보가 잘 들어 맞는다했더니... 별로 오래가질 못하는가보다.
새벽 5시 예보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출발한 덕유산행 인데... 산행하기도 전, 가는길에 벌써 비가 오락가락한다...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덕유산 자락은 온통 구룸에 휩쌓여 잇는것이 오늘 영 기대했던 산행조망은 얻을수가 없겠다...
그렇다고 이왕지사 발길 나선거 돌아서기도 뭐하니 그냥 다녀오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잠깐잠깐 산책하기에는 좋을테지만, 산을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한테는 진입로 길이가 너무 길다... 지루할만큼...
6.9+1.5... 왕복이면 16.8 km 계획한대로 덕암봉을 거쳐 지봉 안부로해서 돌아오면 20km가 훌쩍 넘는 꽤나 긴 거리가 될듯하다.
구천동의 길고긴 계곡물이 오늘 우리와 함께 간다.
백련사...
샘룰 맛이 참 좋았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백련사까지는 평지를 걷듯 완만하게 이어지며, 본격적으로 등산 시작은 이곳 부터이다.
대략 백련사의 고도가 850~60 정도이니, 해발고도를 800미터 가까이 올려야 향적봉에 이를수 있다.
백련사 입구 좌측으로 오수자굴을 거쳐 중봉, 향적봉으로 향할수 있고, 백련사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곧 바로 향적봉으로 향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측 향하는 등로를 택했다.
백련사를 출발하여 무려 한시간 반 동안을 헥헥거려 향적봉에 이르럿다.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정상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구름속에 들어있으니 조망이고뭣이고 아무것도 없다. 잠시 머물다가 향적봉을 뒤로하고중봉으로 향한다.
죽었어도 살아있는거나 다름없다. 아직도 숨결이 남아있는 듯한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더큰곰2는, 완전하게 드러내지 않는 덕유평전이 차라리 신비스러운가보다... 연신 탄성을 아끼지 않는다.
가랑비인지 구름인지,,, 분간이 안되고 촉촉하게 젖어드는 와중에도 감탄사를 발하는 마눌의 여유가 더 좋다.
가만 생각해보니, 구름한조각 없는 깨끗한 조망을 바라기는 했지만, 이렇게 어렴풋한 가운데 초원의 곳곳에 숨어있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괜찮은 듯 싶다.
송계삼거리... 백두대간 종주할때는 백암봉 정상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론가 없어졌다.ㅣ
남덕유 쪽으로 진행하고 싶은 생각이 언뜻 들었지만, 원래 계획이 지봉안부 까지 진행하는 것이므로
송계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의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접어든다.
횡경재를 지나 지봉 안부에 도달했다. 이정표의 신풍령 표지를 보니 계속 진행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오늘은 그냥 이곳까지... 이정표 뒤쪽으로 백련사를 향해서 귀환한다
지봉안부 뒤쪽은 지정등산로는 아닌듯...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서 등로도 희미하고, 쓰러진 나무, 잡목들이 발길을 자주 붙잡는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만큼 원시림 그대로인 분위기는 한츶 더했다.
백련사 바로 앞의 계곡 물 한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참 대단하다....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허리아래가 엉망인 와중에도 어찌 저리 꼿꼿하게 서 있을 수가 있을까?.........??
사람의 힘으로는 안될게다.......
구천동 계곡에서 올라오던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굳어 나무가 되었나보다....
오늘 산행은 그렇게 보냈다. 계곡의 맑은 물을 보고, 가랑비를 즐기다가, 억수로 퍼붓는 비를 욕하고... 이녀석 저놈 이름모를 꽃들을 구경하고... 용휘엄마는 덕유산휴게소의 송어회,매운탕 엄청 맛있게 먹는다... 운전때문에 막걸리를 마시지 못하는 나는... .. 별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