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기저기

소토산방 찾아가기...

더큰곰 2010. 10. 25. 14:37

산행일시 : 2010. 10.23. 06:20 ~ 17:52

날씨 : 구름조금

산행인원 : 더큰곰, 더큰곰2

 

산행경로 : 신림터널-싸리재-응봉(매봉산)갈림길-선바위봉-대치-남대봉-상원사-시명봉-가리파고개갈림길(백운지맥)-소토골

 

 

  

그냥 가봐야 맹숭맹숭 술맛도 별로 없을테고,

걸음을 길~게 한 후,  갈증으로 막걸리 생각이 간절할 때 쯤에서 소토골에 도착하고자 했다.

 

남대봉이 조만큼 앞에 보일때 쯤에 연결된 통화 내용,  햇꿈둥지 주인장들...  안팎 모두가 집을 떠나 계시다고...

YSH님 얼굴에 일순, 실망하는 기색이 스쳐 지나간다...

어차피 돌아가는 열차표를 예매해 놓은 상태고,  남는 시간도 많치 않을터, 보고싶은 님들 얼굴은 못보더라도 소토산방은 보여주겠다는 말로 대신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신림까지 왕림하신 더큰곰,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갈수는 없는 일이다...

신림삼거리 슈퍼 앞의 탁자에 앉아 나발부는 막걸리는 하루의 산행 피로를 싹 풀어주는 듯 했다...^^

 

정맥마루금 이어걷기를 끝내고 3개월 이상 마루금 산행에 게으름 부렸더니 몸무게는 불고,  근력은 떨어지고...

에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는게 장난 아니게 힘들었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05시 47분 신림역

전날 대전에서 제천행 열차를 이용,  제천에서 일박하고 청량리행 새벽 열차를 타고 신림역에서 하차했다.

 

신림역에서 택시를 이용 신림터널까지 이동한다.(택시비 6,000원)

 

신림터널에서 부터 싸리재까지는 일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어느정도 이어지다, 중간 이후 부터는 비포장 도로다.

중간 중간에 전원주택, 펜션 등이 지어져 있었다.

싸리재에서 성남 쪽으로 자연휴식년제로 계곡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아따..  산마루에서 동트는 걸 바라본지 얼마인가...

 

대부분의 잎을 낙엽으로 보낸 나무들 덕택에 사방을 조망하기에는 훨씬 수월해졌다.

 

오늘 산행 경로가 ㄷ 자 형으로 되어있어, 오후시간 쯤에 진행해야될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둔 저 건너쪽으로...  영월 어디쯤에 있는 산 일텐데..,

 

뭐 가을이니까...

 

09시 27분 선바위봉...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많이 분포되어있었다. 

두놈이 붙어서 마치 한몸인양...  오랜 세월을 같이했나보다.

 

953.6봉(?) 삼각점

 

더큰곰 걸음걸음 놓인 꽃잎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기에는 경사가 너무 심해유~~  

가을운치, 꽃단풍...  에고 이럴땐 차라리 없는게 좋아요.  너무 미끄러워...  바로 옆은 절벽같은 급경사인디...

 

그래도 가을빛은 너무너무 황홀허구먼 그려...

 

 엄나무... 

이렇게 큰 엄나무는 처음,    

엄나무백숙 수백그릇은 가능할 정도....   엄나무는 있어도 닭이 없으니 그냥 가자~

 

아사비...       이런곳에서 만나다니,  오랫만입니다.  엄청 반갑네유~! ^^ 

 

비로봉이 아주 가깝게 보이넹...   저기 까정 갈려면 다리께나 아픈데...

 

12시 51분.

오늘의 반곡점. 남대봉

 

남대봉에서 시명봉, 오늘 진행방향(백운지맥) 마루금

 

남대봉에서 원주방향

 

 

 

상원사 들렀다.

몇년 전에는 공사 때문에 어지럽더만,  공사가 이제 끝났는지 정리가 다 된 상태였다.

 

오늘 산신제가 있었던 모양...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고,  산신제 지내는 날...

덕분에 산채 비빔밥 한그릇 가득 들고있는 YSH 여사님..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

 

꿩.  구렁이...  그리고 울리지 않았던 종..

상원사의 전설이 담겨 있었다.

 

 

 저 만큼 맞은 편에 오전에 지났던 응봉 갈림길  봉우리..

 

 

14 시 30분 시명봉

시명봉에서 앞의 남대봉, 그리고 그 너머로 멀리 비롱이 보인다.

 

남대봉에서 분기한 백운지맥을 따라 등로 상태가 곱지는 않치만, 가리파고개 방향의 갈림길 까지는 등로 흔적이 뚜렷하다.

마루금이 갈리는 곳 이후,  소토골 뒤쪽 능선까지는 봄철에 나물을 채취하거나, 이른 가을에 버섯채취 때문에 만들어진 흔적조차 대부분 떨어진 낙옆에 덮혀 있어 등로가 불확실하다.

감각적으로도 이어가야될 마루금 확인이 가능하지만,  시간상 알바가 허용되지 않는 관계로,  gps 에 목적지를 명확히 하고,

루트를 따라 이동한다.

 

16시 00분 947.5봉 삼각점

백운지맥 갈림길에서 소토골 방향 마루금으로 이동, 만나는 첫번째 삼각점.

 

송전 철탑을 지나,  루트 상으로는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다가 4시방향으로 이동하면,  햇꿈둥지 뒤쪽 텃밭으로 내려 설수 있다...

하지만,   더큰곰이나, 더큰곰2나 체력이 많이 고갈되어있는 상태...

그냥 편안하게 길따라 가자~~!

 

소토골 젤 위쪽에 있는 농가로 내려선다.

 

 

 

17시 40분 햇꿈둥지.

 

햇꿈둥지에는 주인이 '사람' 말고도 여러마리의 견공이 있었다.

머시메 주인이  햇꿈둥지에서의 "개탕을 허용함~!!!" 이랬더라면,

아마,  일정을 긴급 수정,  하룻밤을 묶었을지도 모른다.

욕심내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사진은 그냥 주먹만한거 하나만...

 

"집이 참~  좋네~!  "    YSH님의 감탄사다.

" 그런데,  개밥도 없고...  주인이 밥을 잘 안주나...  고생허네... "  주인 잘못만난 쉐이들이 불쌍탄다...

" 집은 그림 같은데,  앞뜰이고 어디고 정리가 안되었네..  바뻐서 시간들이 없나봐...  "

자연 그대로... 아니지 비슷하게 하고자하는 주인장의 깊은 뜻을 YSH님은 잘 모르시는가보다.

맞장구쳐, 친구 내외을 욕되게 할수 없어...    더큰곰은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벗님이 계시거나 말거나..

더큰곰 혼자 기분이 좋았더라 이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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