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금남정맥(완주)

금남정맥9번째

더큰곰 2006. 10. 7. 07:39

 

 

 

 

 

금남정맥9번째(691번 지방도 ~ 부여 구드레 나루터)

 

산행일시 : 2006.10.4. 09:10 ~ 18:05

날씨 : 구름조금, 더운날씨, 박무...

산행인원 : 더큰곰,용휘엄마

 

휴일의 가운데 끼어있는 날, 휴가신청을 했다.

추석명절이라 교통편도 그렇치만, 중간 하루땜시 춘천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는게 귀찮아서...

명절 끝나고 느슨해진 마음으로 산행을 재개 할려면, 힘들거 같으니

추석 전에 금남을 마무리하기로 마눌과 합의를 한다.

 

내가 놀던 석목리 뒷산이, 청마산성이...금남정맥의 일부에 속해있다는 것을 어렸을 적엔 꿈에도 몰랐다.

무슨무슨 산맥... 어쩌구 저쩌구 했던, 잘못된 지리교육 때문일께다

성인이 되어서도 몰랐다.  얼마전 정맥산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그래...  오늘은 내 고향으로 향하는 산길을 간다.  금남정맥의 마지막 구간이다....

 

진고개 들머리를 올라서면 시작부터 밤나무 단지를 많이 지난다.

사람들이 조상 묘소 벌초를 해서 조금조금씩  정리는 되어 있지만, 청마산성 다와서까지는

마루금에 버티고 있는 잡목과 가시나무들은 매우 성가시게 굴었다.  대부분 고도 200여미터 이내의 산들로 이어지는 이번 구간은 오르내림으로 인하여 힘든것은 다른 구간에 비해 덜하다.

가을이 무르익어 그런지,  팔다리에 풀독이 심하다.

청마산성 이후의 등로는 고속도로처럼 잘 정비되어있다.

 

 

산행경로 (큰그림 클릭)

 

 

요즘 산길에 이녀석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있다.

요녀석은 한적한 곳에 홀로피어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뽐내볼려구 노력하나보다.

제복을 입혀 무리를 지어놓으면, 그놈이 그놈같고 그런데...  한쪽에 뚝 떨어져 있으니 돋보이기는하다.

뛰어나보이면 뭐하나...  혼자 외롭고, 쉽게 손탈까 불안하다...

 

 

진고개 출발후 첫번째 만나게 되는 재...

전에는 제법 왕래를 많이했던 흔적이있다. 우마차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너비이다.

 

 

1시간 10분 정도 경과했을때 만나는 시멘트 포장도로...

지도상에 나타나 있지는 않치만,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면 '감나무골재'라고 표기되어있다.

 

 

많은 부분에 걸쳐  잡목과 가시나무들이 갈길을 더디게한다.

 

 

가자티고개...

마루금이 곧바로 잇기 위해서는 절개지를 내려서고, 철망을 넘어야되는데,  마눌이 행하기에는

좀 무리다 싶어 우회길을 찾아본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한참을 갔다가 되돌아와 좌측으로 또 한참을 가서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로 내려선다.

 

 

어는 정맥꾼은  그냥 철조망을 넘었나보다....

철망 위쪽에 그 흔적이 보인다.....^&^

 

 

나무밑둥에 오래된 무더기가 있는걸로 보아 서낭당자리였던거 같은데, 무슨 재인지 잘모르겠다.

사람들의 자주 왕래한 흔적은 없고, 우마차가 겨우 다닐수 있을 정도의 폭이다.

 

 

배꼽시계가 강하게 신호를 하고, 몸에 힘이 쭉~빠지는 듯하여 시계를 보니 열두시가 훨씬 넘어있다.

쉬어가기 적당한 공간이 있어 점심상을 펼친다.

 

 

우리의 점심메뉴...  밥,김치,풋고추,고추장,새우젓,꽷잎, 그리고 간고등어 익힌거...  진수성찬이다...^&^

 

 

 

모처럼 개간지(밤나무단지)가 나오니, 조망이 확트인다....

확트이면 뭘하나???  안개땜시 사진에는 아무것도 안잡히는구만...ㅉㅉㅉ

아마, 사진 멀~리쪽으로는 금강이 있고, 청양군 청남면 쪽으로 건너는 왕진나루터 일게다...

 

 

조그만 재를 지나 오르니 눈앞에 성터의 흔적이 나타난다.

청마산성이 시작되는 지점일게다...

 

 

 

곧이어서 이정표가 서있고, 여기부터는 길이 잘 정비되어있어, 가시나무에 긁힐 염려는 없다.

 

 

 

 

산죽이 아니고,  어렸을적에 '신아대'라고 불렀던 대나무인데...

낚시대로 써먹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부여읍 석목리 뒷산에서, 이곳 청마산성까지가 어렷을적 내 관할(?)구역이었다.

ㅋㅋ 관할이라고 해봐야 지게지고 이곳까지 땔감하러 왔었던 거지뭐....

그냥 내 놀이터, 내지는 일터(?)의 범주에 있었으므로 특별한 역사적기록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게 당연하지 아마???  ^&^

그렇기는 했지만, 지금 이곳을 지나면서까지 무관심한채 할수가 없어.... 찾아보니..

< 청마산성은  성곽의 길이가 6㎞ 정도의 포곡식 백제산성으로만 알려져 왔으나, 둘레가 정확히 9천2백여미터 이며 10개소의 문지와 32개소의 치, 장대지 5개소, 17개소의 배수구, 보루가 2개소로 확인돼 삼국시대 산성으로는 국내에서 최대규모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산고개....

 

 

 

 

장대지...  장수의 지휘대가 있던 곳이란 말씀이지....

 

장대지에 쉬어가기 좋~게 만들어놔서...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우리도 두다리 쭉펴고 쉬어간다...

 

장대지에서 뒤돌아 본 길...

 

 

우차마 길처럼 편안한 마루금을 걷다보니...  석목리가  바로 너머에 있다.

사십여년전만 하드래도 거의 민둥산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때 식목했던 나무들이 이만큼 자라있었다...

 

부여읍내가 보이는데, 그놈에 안개땜에 안잡힌다...ㅉㅉㅉ

 

 

공주, 또는 논산에서 부여로 들어가는  로타리에서 논산방향으로, 능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그것 참...  여기가 금남정맥의 마루금이었다니...  참...^&^

LPG주요소를 건너 금성산으로 오르는 길에 뒤돌아봤다.

 

 

통사대...

오랜시간을 부여에서 지냈으면서도,

사실 금성산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사대에서 바라본 곳, 내 어릴때 자란 곳... 부여읍 석목리...  논절이라고 한다.

사진 좌중간 교회건물 바로 아래.. 잘보이지도 않는 곳이 우리 집이었는데, 지금은 남한테 팔아묵었다.

엄청 아쉽다....

저 교회는 무지 작았는데, 지금 엄청 크게 지어져 있는게,  그 동안 열심히 착취(?)하였나 보다....

 

 

그리고 저~기 오늘에 종착지 부소산이 보이네....

참 어렸을 때 송충이 잡으러가기 정말 싫었는데...^&^

꽤나 높았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지금 보니 조그~만 야산에 불과하네~!

 

 

 

무노정...

'불로'가 아니고, '무노'....   마음만은 그래도,  항상 이팔청춘으로 살자...  뭐 그런 얘기겠지뭐...

여기서, 정맥길은 직진하면 안된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내려서자마자 두갈래길이 있는데, 직진방향 길과, 90도 우측방향길과의 중간길로 진행을 해야 정맥마루금으로 이어진다....

쭉~ 타고 내려서면,  고개 위 이동통로를 지나, 표지기를 따르다 보면, 궁도장(활쏘는 곳)의 표적 뒤쪽으로 이어가야되는데, 활시위 소리가 쉭쉭 들린다....   오금이 저리니까 바짝 구부리고, 신속하게 통과한다.  길도 제대로 나있지않다....  ^&^ 어쨌든 통과하고 나면, 교회 뒤쪽으로 떨어진다....

 

 

부여여고 교문을 통과해서 우측 기숙사 앞을 지나고, 어림잡아 학교 뒤쪽으로 다가가면, 부소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고, 선답자들의 표지기도 여러개 붙어있다...

영월루로 오르는 길을 따라, 마루금의 형상을 가늠하여 올라서면, 이렇게 군창터로  이어지는 멋진 길을 걸을 수 있다.

 

 

군창터...

잔디가 아주 잘 자라  있더라만...

전에는 흙을 손으로 약간만 헤쳐봐도, 열(불)에 의해 탄화된 것을 주울수 있고, 그랬었다...

 

 

 

사자루로 향하는 마루금에서...

 

 

사자루....

에이~!  맨날 소풍와봐야 사자루, 영일루.... 맨....   그래도 재밌었나???...!

 

 

사자루에서 내려오다... 구두레 나루로 이어지는 길을 찾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된다.

선답자들의 표지기도 없다....

고란사쪽으로 너무 많이 내려가면, 길 어긋나기 십상이다....   그래서들 조룡대로 갔나???

암튼, 사자루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바로 좌측으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붙어야

사진과 같은 그림을 볼수 있다.....^&^

 

 

해가 지려나 보다....

 

 

2005년 팔월에 영취산에서 정맥길을 같이 하기로 했었다...

맛배기로 금남호남 한구간 하고...   올 4월 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하여  약 6개월 동안에 걸쳐,

14번을 당일산행으로 진행하여...  오늘 드디어는 부여 구두렛 나루에 섰다.

남한 9개 정맥 중, 금남호남, 금남정맥 종주를 마쳤으니, 이제 명실공히 정맥꾼의 대열에 섰다...!

고생도 많이 되었겠지만, 용휘 엄마, 정말  장하다~~!!!

 

 

한남금북을 향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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