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호남정맥(완주)

호남정맥3구간(슬치-작은불재-450봉)

더큰곰 2007. 12. 3. 01:53

 

산행일자 : 2007.12.02. 08:15 ~ 17:45

날씨 : 구름조금

산행인원 : 더큰곰,더큰곰2

 

슬치마을에서 실치재로 움직이는 초반의 잡목숲 봉우리가 몸풀기가 덜된 상태에서 힘들고, 갈미봉 오름이 조금있긴 하지만 쑥재를 지나 옥녀봉  직전 까지는 그런대로 룰루랄라 하면서 진행이 된다.

근래에 드믈게 옥녀봉(옹녀봉인가??)이 숨쉬는 것을 힘겹게 만들더니, 바로 내려섰다가 이어지는 무명봉도 엄청쎄게 대든다. 경각산 직전의 바위암봉은 마눌의 입에서도 "휴~ 빡씨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경각산을 지나면서 이제 힘든 곳은 다 지났다고 했던 내 말은, 작은불재 직전의 헬기장이 있는 600m봉을 오르면서 모두 뻥이었음이 탄로났다.

전반적으로 옥녀봉 이후 마루금은 좌우 경사도가 크다. 특히 마루금 진행방향의 우측은 절벽 내지는 거의 70~80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에도 아침시간과 오후늦은 시간에는 그 시끄러운 종을 울리고 다녔다.

경각산 아래 바위암봉에서의 조망이 좋았고, 경각산 헬기장은 산불감시카메라 고정용 강철로우프 때문 헬기장으로는 못쓰여질것 같았다. 유사시 헬기 착륙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경각산 지나 전망바위에 앉아 활공하는 이들을 바라보니, 내도 실실 배워보고싶은 생각이 든다. 괜찮을까...?

작은불재를 바로 지난 무명봉(450봉)에서 계곡리 교동마을로 하산... 지도를 보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내려왔는데,  그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다음구간 들머리 접근부터 힘께나 써야될 모양이다.

 

 

산행경로 : 슬치-갈미봉-장재-쑥재-옥녀봉-효간치-경각산-불재-작은불재-450봉-교동

 

 

 지도를 보면 슬치마을에서 정맥마루금 접근이 좀 애매하고, 한참을 따져야된다.

그래서 그냥 마을 안길을 따라 축사를 지나고, 이동통신중계기를 지나 길을 따르다. 잡목숲으로 연결된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작은 봉우리로 오르는 등로는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데, 여름철에는 이 곳에서 초반부터 씨름을 해야될것 같다. 그냥 이곳은 우회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잡목숲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 표지기를 따르다 보면 인삼밭을 만나게 되고 정맥은 인삼밭의 좌측으로 진행, 인삼밭 뒤쪽에서 잠깐 우측으로 꺾였다가 다시 위쪽으로 오른다음, 실치재를 향하여 4시방향으로 꺾인다.

 

어디가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저만큼 멀리가 오늘 진행해야될 마루금 방향이다.

 

실치재 좌측,  임실군 신덕면 오궁리...

 

실치재 동물이동통로를 슬그머니 빌려 움직인다. 넓직한 임도를 따라 이동한다.

 

초반 편안한 마루금...

 

장재... 폭발물처리장 어쩌구 써있긴 하지만 큰 부담 느끼지 않고 그냥 진행이된다.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것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띄인다.

 

갈미봉.

갈미봉 오름부터 땀을 내야된다.

갈미봉 정상은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고, 헬기장 한쪽편에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헬기장 정비하느라... 백곰 표지기가 떨어져 나갔다.  내가 정성스럽게 보수를 했으니, 백곰아우는 나중에 나한테 술 두잔은 따라야 마땅하다.

 

난 꼴프장이 한남, 한북 근처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평범하게 생긴 쑥재...

좌측으로 멀지않은 곳에 논이 보인다.  아마 논 근처까지 도로가 나 있는건지,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이 곳 쑥재를 구간 종료,또는 들머리로 나누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무슨 봉우리 인지도 몰랐는데, 마눌이 '옥녀봉'이라 알려준다.  발음되는데로 '옹녀...'

기죽은 사내,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지나야했다. 옥녀봉 정상은 마루금에서 약간 비껴나 앉아 있지만, 더큰곰...  슬그머니, 몰~래 훔쳐보고 왔다...(봉께 별거 아니드만...)

 

옥녀봉 내림길도 수월치 않은데...  저길 또 겁없이 넘어가야된다. 

봉우리 정상엔 잡목만이 있고, 그리고 표지기만 반긴다.

여기서 경각산은 좌측방향으로 보이니까 일부러 봉을 넘어 직진방향(우측방향?)으로 알바를 자청할 사람을 없을게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에도 다 나와 있길래 나도 찍었다...  낙엽송이 아니고, 측백내무(?) 수림이 여러군데 조성되어있다는게 좀 특이했다.

 

경각산을 한번 바라보고...

 

효간치...  바야흐로 경각산에 부벼대야 할 시점이다.

 

1차적으로 올라선 중간 암봉에서의 조망이 훌륭하다...

건너다 보이는 옥녀봉, 그리고 진행방향의 경각산... 

왠지 모르게 이들이 그럴듯한 사연을 갖고 있는 한쌍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위봉...

 

일단 경각산 정상부에 올라서면 능선은 그런대로 편안하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는 경각산 정상.  로우프 때문 헬기는 내려앉을 수 없다.

 

구이저수지, 건너편 저쪽이 모악산

 

모양이 보기에 좋은건가???  그것 참...  소나무가 상처가 많이 나 있다.

 

유유자적..  한 마리 새처럼 경각산 위를 날고 있는 사람들...

 

경각산 내림길 조망봉.

 

불재...

 

불재에서 활공장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폐쇄되어있다고, 참숯공장에서 알려준다. 참숯공장 아래쪽 임도를 따라 마루금에 다시 접속한 다음 활공장에서 이들이 어떻게 하고 있나..  살펴보러 가봤다.

이륙하는 광경을 구경좀 해볼려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뭔가가 잘 안되는 모양....  에이~ 시간도 얼마 남지않았는데 그냥가자...  발길을 돌린다.

 

600m 봉(치마산 갈림길...?)

불재를 지나고 오르내림을 조금하다 보니 저만큼 앞에 고도가 꽤나 됨직한 산이 또 보인다.

'저 산을 넘지않고, 그 바로 아래가 작은불재일꺼야...'  나는 그렇게 말했고,

'저길 넘어가얄꺼 같여...'  지도를 살펴본 마눌은 그렇게 말했다.

요즘 풀어진 맘으로 운동을 게을리했던 더큰곰한테 600m봉이 정말 오르기 싫었던 모양이다.

 

정상에 붙어있는 헬기장을 지나 작은불재로의 내림길...

 

작은불재에서 좌측으로는 임도가 보인다. 그러나 신덕면 신흥리,삼길리쪽으로의 하산은 좀 그렇다.

거리가 멀기도 하거니와  그놈의 수렵허가지역이라서...ㅉㅉㅉ

우측은 아주 희미한 등로가 계곡쪽으로 이어져 있으나, 탈출에는 부적당해 보인다.

선답자의 산행기에 작은불재에서 10여분 거리에 동성리, 또는 계곡리 쪽으로의 탈출로가 있는 것으로 적어놨으니 일단 전방의 작은 봉우리로 올라, 지도의 등고선 간격이 넓은방향을 따라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작은 봉우리 직전에 우측으로 희미한 등로를 찾아내고 이를 따라 하산한다.

하산하면서 생각한것은 이 정도의 경사로, 다음 구간 접속을 할 바에는, 오늘 그냥 염암부락재까지 진행를 할껄... 하는 막심한 후회...  으이그 구간 나누기를 잘못한 더큰곰, 마눌 고생만시키게됐다....

 

동성마을...  잠시기다리니 전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