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종주(20)

백두대간구간종주 20회차(이기령~ 백봉령 땜방) : 2005.5.15

날씨 : 맑음

산행시간 : 3시간

 

 

"오늘은 어디로 갈까..?  그냥 가까운데, 한바퀴 휘~ 돌아 올까...??"

"몸 어때? 괜찮겠어?"

"컨디션 안좋으면 오늘 그냥 푹~ 쉬지뭐..."

"다리도 그렇고, 몸이 묵직~한게 좀 그렇긴하네...!"

 

 

(어제 대전 근교 산행으로, 고리산(환산)을 한 6~7시간정도 같이 돌아 다녔다)

 

 

"그럴껴... 어제 좀 무리했지...? "

" 그럼 당신은 푹 쉬고... 난 백두대간이나 한구간 할까(?)...."

" 그려... 당신 백두대간하면 되는데... 어제저녁 올라가서 했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나땜에..."

" 상관없어... 근데, 나 백두대간 가면, 당신은 뭐할껀데...???"

"조금있다 성당갔다와서, 잠이나 실컷 자지뭐..."

"그려~~ 당신 힘드닝께, 쫌있다 어머니하고 성당 다녀와서, 푹~ 셔~~!"

" 난 지금 올라가서 시간되면 한구간하고, 아니다 싶음 나도 그냥 푹 쉴께..."

"그려~~ 절대 무리하지 말고, 아니다 싶음 그냥 숙소로가서 푹 쉬세요..."

" 알었어..!!!!!"

더큰곰 무지 바뻐졌다....

준비할 시간도 별로 없다, 일단은 출발을하고 볼 일이다.

지도는 배낭안에 그대로 있다... 비상식량도 그대로다...

도시락을 준비하느냐고 물어본다, 그냥 대충 주먹밥 뭉치라한다....^_^

시간이 많이 늦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오로지 두가지 생각뿐이다.

'들머리 도착해서 너무 늦다 싶으면,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지뭐...'

'야간산행 안해봤나...? 밤에 내려오면 누가 잡아가???'

빨리달린다... 운전 천천히 하시라고, 마누라 그렇게 일렀건만...ㅉㅉㅉ

마음이 어디 그래야지.... 커브길은 왜 그리도 많은지....

부수베리 입구... 12시 44분이다.

좀 늦지 않나(???) 머리속에 생각은 있으면서두,

몸은 따로 논다.... 벌써 신발끈 조이고, 배낭 둘러매고 발걸음은 이기령을 향한다...

14시 20분. 이기령...

배고프다.

초입 부터 배고팠었는데, 시간 아까워 그냥 올라왔다.

주먹밥 두덩이... 우걱우걱 밀어넣는다...

내가 맛소금을 듬븍치라고 주문했던 주먹밥이라 그런지 맛이 좋다.

먹으면서 열심히 계산을한다. 5시간인데... 그러면 대략 20시...

랜턴확인하고, 배낭끈 한번 조여보고... 출발이다, 14시 50분...

지난번, 댓재에서 시작, 백봉령까지 할려다, 아이스크림 눈구덩이속에서 헤메다

이곳 이기령에서 탈출했었다... 역시 폭설로 뒤덮힌 임도따라 탈출하는데 세시간 이상 소요되었던걸로 기억된다. 그 와중에도 사진찍는다고 저~만큼 위쪽에다 장갑한짝 잃어버리고 왔는데...

그래서, 원래는 백봉령에서 1142봉까지 톱질할 생각을 했었다.

장갑 한짝은 포기다... 날 저물기 전헤 백봉령까지 가기도 힘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참~  지난번 그렇게도 힘들게 하더니....  저렇게 평화스럽기만 하네...

그 눈 다 어디간겨~~ 씨,

 

 

다시 올랐다 이기령....ㅋㅋ  영 딴판이네...

 

 

상월산...  오르 내림이 만만치 않다

 

 

 

상월산에서 바라보니..

좌측 아래 원방재를 지나 우측을 진행...우측 1022봉 걸쳐 뒤쪽으로 진행한다...

 

 

 

ㅋㅋ...  이제 돌 위에 사진기 올려놓고 찍어도 어느 정도 잘된다....^_^

 

 

 

뒤 돌아 본 상월산...(내가 생각하기엔 쌍월산일껴...)

 

 

 

동해쪽 전망이 아주 좋다...

 

 

 

백봉령 넘어로 보이는 파헤쳐진 자병산....

ㅉㅉㅉ  인간들은 스스로 재해를 만든다.

 

 

오늘 목적지 백봉령...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백봉령에서 동동주 일잔하고,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걸어 원위치까지 걸어왔다